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를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이들이 브렉시트의 불확실성 등이 있지만 경기부양책을 사용하는 데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경기부양책에는 저금리 상황을 오래 유지하겠다는 더 강화된 약속과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을 겪는 은행들에 대한 보상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소식통들은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ECB를 맡은 이후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마리오 드라기 현 ECB 총재의 뒤를 이어 11월 1일부터 총재직을 맡는다.
통신은 5명의 소식통 중 3명은 ECB가 내부 규칙을 변경하지 않은 채 1년 정도 현재의 유동성 범주에서 채권 매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ECB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3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말 종료했다. 지금까지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사용한 자금은 2조6,000억 유로 규모다.
그러나 최근 독일 경기가 뚜렷이 하강세를 보이는 등 유럽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안하자 ECB는 추가로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7월 밝혔다. ECB는 당시 통화정책 회의가 끝난 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금리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ECB의 예금금리는 -0.40%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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