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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기업이미지에 부정적? 삼성전자, 도쿄올림픽 후원에 '속앓이'

최상위 등급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을 두고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 탓에 올림픽 홍보는커녕 공식 후원사라는 점을 거론하기조차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삼성의 스포츠 마케팅 투자 계획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미디어 마케팅 회사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대한 공식 후원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갈등으로 도쿄올림픽 후원이 기업 이미지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보통 공식 후원사들은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마케팅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손잡고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 S10+ 도쿄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했지만 눈에 띄는 광고는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쿄올림픽 후원은 2014년 IOC와 맺은 계약에 따라 자동으로 하게 되는 것이지만 현재 한일관계로 인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와 일본 현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계약을 통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인 ‘TOP(The Olympic Partner)’ 기업을 각 분야 별로 1개만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현재 TOP 13개 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1997년부터 IOC와 TOP 계약을 이어가며 30여 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도쿄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기업들이 로컬 스폰서로 참여할 엄두를 내겠느냐”며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마케팅 효과는 사실상 전혀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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