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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의 테이스티오딧세이] 멜론만큼 달달한 땅콩호박...다이어트에는 딱!

100g당 45kcal...비타민 A도 풍부

식감·맛은 고구마·단호박과 비슷

샐러드·수프 등 다양한 요리 활용







땅콩호박을 처음 만난 게 올해로 딱 20년이 됐다. 런던 첼시의 작은 광장에서 열리는 한 주말 마켓에서 처음 봤다. 무슨 박 같은 것을 주러주렁 매대에 달아 두었던 모습을 보며 덜 자란 조롱박 같다고 생각했다. ‘영국사람들은 대체 저걸 뭐에 쓸까?’라며 무심히 지나 가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후로 얼마 안 돼 시장에서 땅콩호박을 내가 일하던 냉장고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도대체가 궁금했던 나는 땅콩호박 하나를 들고 한 선배에게 가서 물었다. “이거 이름이 뭐죠? 어떻게 먹나요?”. 선배는 어이 없다는 듯이 비웃으며 “한국에는 이거 없어?” 라고 되물었다. 뭐랄까? 아무리 배우는 입장이지만 뭔가 좀 자존심이 상한다고나 할까? 어쨌든 당시에는 한국에는 없었다. 그날 땅콩호박을 가지고 만든 음식은 오시는 손님 모두가 드실 수 있는 땅콩호박 스프. 땅콩호박의 자연스러운 단맛과 트리플 오일의 깊은 향이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했다.

땅콩호박은 늙은호박과는 다른 부드러움과 개운함 있고 단호박보다는 풍부한 향과 단맛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을 가진 식재료다. 그 밖에도 여러 요리 방식으로, 다양한 모양등으로 고기나 생선 요리에 멋진 부재료로 사용되는 재료이기도 하다.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땅콩호박 농가가 없었기 때문에 수입산 퓨레를 사용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점차 땅콩호박 농가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국내산 땅콩호박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요리사로서는 또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익은 땅콩호박은 생으로 먹었을 때의 식감과 맛이 고구마, 단호박과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땅콩호박의 식감과 향을 고구마나 단호박이 따라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고구마보다는 전분이 덜하고 수분이 많으며 단호박보다 식감이 연하고 향이 부드럽다고 할까? 아마도 잘 익은 땅콩호박을 드셔본 분이라면 나와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당도는 14~15 브릭스 정도로 이는 보통 유통 되고 있는 멜론과 비슷한 수준의 당도이다. 또한 풍부한 버터향과 고소한 견과류의 향이 나고 달콤하면서 실크처럼 부드럽다. 샐러드, 이유식, 죽, 수프, 스튜, 주스, 푸딩, 파이 등 굉장히 많은 요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버터넛 스쿼시에는 단호박에 비해 4배 가량 많은 양의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A 또한 많이 들어있어 노화방지와 시력 보호, 피부 탄력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100g당 45kcal로 칼로리가 낮은 편이라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에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재배에 성공하여 현재 무안군을 비롯하여 충청북도 충주 지역과 경상북도 봉화 등에서도 재배되고 있다./‘식탁이 있는 삶’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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