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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또 올린 中…위안화 절하 '부메랑'

올들어 열한번째 가격 인상

사우디 피습 이유로 들지만

'수출용 弱위안' 부작용 진단

돈육값 폭등 겹쳐 물가 불안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 피습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중동 사태 외에 미중 무역전쟁 대응을 위해 시도한 위안화 평가절하가 수입가격 인상요인에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 폭등에 이어 유가까지 오르면서 중국의 물가불안 요인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날부터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을 톤당 125위안(약 2만1,000원) 올렸다. 올 들어 11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 지역을 기준으로 92호 휘발유는 ℓ 0.1위안 오른 6.74위안(약 1,134원)을 기록했다. 발개위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인상 요인이 생긴 것을 소매가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중동 불안을 유가 인상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하면서 원유 수입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중국은 사우디 사태 발발 이전인 지난 3일에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를 톤당 115위안과 105위안씩 각각 인상했다.

전체 원유 수요의 71%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의 지난해 수입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억5,200만톤에 달했다.



중국 정부로서는 딜레마다.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수출 경쟁력을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렸지만, 위안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이라는 부메랑이 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유뿐이 아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파동으로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려고 하지만 수입가격이 예전에 비해 훨씬 올랐다. 이 때문에 지난달 중국의 돈육 도매가격은 무려 46.7%나 급등했다. WSJ는 “중국은 미국의 관세 인상을 위안화 절하로 무력화해왔지만 유가 상승과 식료품 값 폭등이 위안화 절하를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으로 민생이 불안해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건국 70주년(10월1일)을 보름가량 앞둔 16~17일 중부 허난성을 시찰하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이번 방문 기간에 민생을 강조하며 “민생을 확실히 보장하고 개선하며 최선을 다해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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