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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20년내 홍콩 같은 시위 일어날 것"

태영호 전 공사 타임과 인터뷰

北밀레니얼, 공산주의 관심 無

韓美영화·드라마에만 흥미 가져

육체는 이미 자본주의로 바뀌어

北최종 변화는 김씨 왕조의 붕괴





태영호(사진)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물질주의가 언젠가는 북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향후 20년 내 홍콩과 비슷한 시위가 북한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은 사회주의라는 뼈대만 있고 육체는 이미 자본주의로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공산·사회주의 문화 콘텐츠에는 관심 없고 미국·한국의 영화·드라마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의 시선은 이념이 아니라 물질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미래”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그는 자신이 젊은 시절 데이트를 할 때 상대를 ‘동지’라고 불렀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오빠’라고 부른다면서 언어문화나 옷차림이 한국처럼 변화하고 있으며 이 같은 물질주의가 북한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내부에서의 체제 변화 시도에 대한 질문에 태 전 공사는 “지금은 아니다”라면서도 10~20년 이후에는 홍콩처럼 변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 사례를 볼 때 3세대에 접어들면서 변화가 일었다면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2세대지만 홍콩 시위대는 3세대로, 이념적인 대결이면서도 실제로는 세대 대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지도부는 30대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제외하면 60대 후반부터 70·80대로, 무자비한 2세대들의 손에 여전히 권력이 있다”면서 “젊은 세대들은 지금 들고일어나도 즉각 진압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10~20년 후 3세대가 권력을 쥔다면 사람들은 용감하게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또 3세대 지도자로서 김 위원장이 개혁을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김씨 일가는 왕조가 이어지기를 원한다”면서 “북한의 최종적인 변화는 김씨 왕조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북미 협상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을 멈추는 어떤 중대한 조치도 얻어내지 못했지만 김 위원장은 (미국의) 군사 옵션과 추가 제재를 피하면서 통치의 합법성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은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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