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사립여자대학교에서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방침을 정해 일본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1일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에 있는 미야이가쿠인(宮城學院)여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부터 호적 상 남성이더라도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미야기가쿠인여대는 트랜스젠더의 학부 과정 입학을 허용하고, 원치 않게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공개되지 않도록 입학 시 트랜스젠더임을 증명하는 진단서를 요구하지 않을 예정이며, 입학 후에도 학교에 신고 의무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학은 지난 2017년 8월 성적 소수자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논의 끝에 지난 3월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동안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정비해왔다.
앞서 국립대인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대와 나라(奈良)여대가 내년 4월 입학생부터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법률은 트랜스젠더도 거의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서 제약을 많이 받아왔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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