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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특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취임 첫 사장단 워크숍…"사업방식·체질 철저히 변화" 주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고경영진에게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한 변화에 속도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관련기사 12면

구 회장은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L자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위기 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 회장은 “LG의 성장에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이 주체가 돼 실행속도를 한 차원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이전과 다른 차원 위기”...LG, 전자·화학·디스플레이 사업재편 속도낸다

L자형 경기침체 장기화 따라

인공지능·빅데이터 역량 강화

R&D 오픈이노베이션도 확대

조직·프로세스·사업모델 등

기업전반 경영전략 변화 모색

구광모(앞줄 오른쪽) LG 회장이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구 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처음 겪는 위기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변화와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자·디스플레이·화학·통신 등 LG 주력 사업의 재편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구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이다. LG그룹은 매년 9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해왔는데 지난해는 구본무 전 회장의 별세와 구광모 회장 취임이 이어지며 열리지 못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사장단 워크숍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라는 전망으로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위축, 보호무역주의에 의한 시장 감소 등 구조적 문제로 L자형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지금의 위기 상황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 모델과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주문이다.

구 회장이 위기 인식을 강조한 것은 글로벌 경영환경 외에도 정체 상태에 있는 LG의 주력 사업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TV 사업의 경우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LG전자의 올 2·4분기 금액 기준 글로벌 TV시장 점유율은 16.5%로 삼성전자(31.5%)의 절반에 불과하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3.8%, LG전자 17.8%로 격차가 더 크다.

미래 성장동력인 디스플레이 사업도 위기감이 팽배하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중국 업체들에 밀리며 2%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2%대에 불과한 스마트폰 사업 역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구 회장이 위기 인식과 함께 빠른 변화를 강조함에 따라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는 사업 재편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제대로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장 변화가 빨라지는 분야는 디스플레이다. 최근 CEO를 전격 교체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 중인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국내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접고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로 했고 수처리 자회사도 매각하는 등 구 회장 취임 이후 LG의 사업 재편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위기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한층 속도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전략, 조직, 프로세스, 사업 모델 등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 연구개발(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 방식을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자·통신·화학 등 각 계열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업을 혁신하자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올해 들어 디지털 인재 육성과 정보기술(IT) 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은 올해 초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했으며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LG는 또 전체 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하고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축적·공유를 위해 주요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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