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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진 경기도 공무원 "3주만에 집에가 18개월된 잠자는 아이 얼굴만 봤어요"

"돼지열병 확산방지와의 전쟁"…상황실 등서 쪽잠자며 생활

살처분 참여 공무원 트라우마우려…국감겹쳐 업무 이중고

국회 환노위는 경기도 국감 취소…행안위는 18일 시행 예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시간이 부족한 공무원들이 컵라면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3주 동안 집에 1번 들어갔는데 마침 18개월 된 아기가 잘 때라서 자는 모습만 봤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을 뛰고 있는 수의사인 우희진 경기도 주무관은 4일 “18개월 아기가 있는데 3주 동안 아빠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주무관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이후 3주 동안 집에 1번 다녀왔다”며 “전쟁이 나면 이런 상황 일것이라는 심정으로 매일 매일 전쟁처럼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몸이 안 좋아서 약을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

그는 “방역 등 총괄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며 “배달음식과 컵라면을 원 없이 먹어본다”고 식사 시간마저 이끼고 있다.

우 주무관은 현재 사무실이나 상황실 등에서 쪽잠을 자고 생활하고 있다. 집에 갈 수가 없어서 갈아입을 옷은 아내를 통해 받고 있다고 한다.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아내가 이해를 해주고 있어 이번 일이 종식되면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수의사로 동물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지만 더는 확산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체력이 방전됐지만, 사명감으로 추진하고 전쟁을 치르듯이 힘겹게 업무 추진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돼지열병이 종식될 때까지는 이 업무가 자신의 소임이니만큼 끝까지 해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살 처분 등에 참여하는 공무원들의 트리우마가 걱정이라고 했다.

현재 공무원들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 챙기기 등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ASF 발병이 집중된 경기도에 대한 올해 국정감사를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8일 국정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선 공무원들은 “ASF 발병으로 모든 공무원이 온 힘을 쏟고 있다”며 “ASF가 완벽하게 종식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번 국감은 환노위처럼 취소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 주무관은 “돼지열병 의심 신고 후 정밀검사에 음성판정일 때 가장 큰 기쁨을 맛본다며 앞으로 이런 기쁨만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축산 농가가 아주 힘들다. 돼지고기 소비가 줄고 있다는데 사람 간 전염도 없고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안전하니 안심하고 많이 먹었으면 한다”고 축산농가를 위한 소비확대를 강조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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