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행정안전부가 최근 5년(2014∼2018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48.1%에서 2018년 56.6%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보행 중 사망자보다 노인 보행 중 사망자가 더디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4년 1,910명에서 2018년 1,487명으로 22.1% 줄었지만, 노인 보행 중 사망자는 같은 기간 919명에서 842명으로 8.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노인 교통사고가 가장 잦은 장소는 병원과 시장 주변이었다. 행안부와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반경 200m 이내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3건 이상(사망사고 포함 시 2건 이상) 발생한 529곳의 사고 2,156건을 분석한 결과 병원 주변이 654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시장 주변이 458건(21.2%)으로 그다음으로 많았고 역·터미널 주변 330건(15.3%), 경로당 등 노인시설 주변 304건(14.1%)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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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처럼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높아진 데 따라 22∼29일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지역을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점검 대상은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구역 529곳 가운데 사고가 7건 이상 났거나 사망자가 2명 이상인 곳으로 모두 47개 지역이다.
행안부는 “합동 점검단은 이들 지역의 교통안전시설 현황을 진단하고 위험요인을 분석해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개선방안은 해당 지자체에 전달해 연말까지 개선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예산 지원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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