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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살롱]'더러운 잠'부터 ‘벌거벗은 임금님’까지…‘정치풍자’ 수위 놓고 갑론을박

한국당 유튜브 영상 두고 네티즌 갑론을박

과거 노무현·박근혜 정권 때도 ‘정치 풍자’ 수위 논란

“정권 교체 때마다 공수 바꿔 ‘내로남불’ 운운” 지적도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발가벗은 문재인 대통령과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맞아 주저앉은 문 대통령까지.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문 대통령을 풍자해 정치권에 때아닌 패러디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 당시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풍자했던 패러디 작품과 노무현 정권을 비판했던 당시 한나라당의 연극까지 과거의 패러디들도 줄줄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8일 자유한국당 유튜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비유한 패러디 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속 임금님은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넥타이’를 매고 있다.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빗댄 것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즉각 불쾌감을 표시했다.

비슷한 시기 한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얼굴을 UFC 격투기 선수 얼굴에 합성한 다소 폭력적인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게재한 유튜버는 게임 속 캐릭터를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을 닮은 모습으로 커스터마이징해 격투기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평양 출신으로 설정돼 복부에 인공기를 새기고 있다. 윤 총장의 가슴에는 검찰 로고가 새겨졌다. 영상은 29일 오후 5시 기준 9만 회를 훌쩍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대통령을 향한 야당의 원색적인 풍자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권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24명은 ‘극단 여의도’를 구성해 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연극 ‘환생 경제’를 공연했다. 연극에는 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노가리’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며 그는 술에 찌들어 사는 무능한 인물로 묘사된다. 극 중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가리’라는 인물에게 성희롱을 비롯한 인신공격을 하는가 하면 당시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키는 ‘근애’라는 인물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한나라당은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캡처


2004년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연극 ‘환생 경제’ 일부 장면/커뮤니티 캡처


/연합뉴스


2017년 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에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시국 풍자 전시회’에서 풍자 작품인 ‘더러운 잠’이 공개됐다. 당시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 표 의원은 프랑스 유명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속 여성의 나체에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했다. 당시 최순실 씨가 연루된 ‘국정 농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작품 속에는 주사기 다발을 손에 쥔 최 씨를 비롯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사진과 사드 미사일 등이 그려져 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법원은 이 그림을 훼손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그림값 400만원을 화가에게 물어주라는 1심 판결을 내렸다.

역대 대통령을 향한 풍자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여야가 공수를 바꿔 ‘내로남불’을 거론한다”는 지적은 항상 나온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한 네티즌은 “물론 한 나라의 국가 원수인 문 대통령이 옷을 벗는다는 설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전부터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정치인들을 두고 다양한 패러디 영상, 사진, 만화 등이 있었는데 이렇게 논란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비판 수위가 지나치다는 또 다른 네티즌도 “풍자의 질을 떠나 전 세계 사람이 볼 수 있는 유튜브에 이런 식의 영상이 게재되는 것은 나라 망신”이라면서도 “여야가 바뀔 때마다 이런 식의 선전이 펼쳐지는 것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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