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을 포착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절대 알츠하이머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인 임 부대표는 8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 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하는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 “대략 10개월 정도를 전두환씨가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그 동안에는 여러 번 좀 허탕도 치고 했는데 어제는 여러가지 잘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는 그러면서 “평소에 ‘31만 서대문구민 모두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씀 드리는데, 딱 한 명 전두환씨는 그렇게 할 수 없고, 반드시 본인의 죄에 대해서 충분한 죗값을 치러야 된다고 보고 주시해왔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임 부대표는 “(전두환과의)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저의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제가 보지를 못했다”면서 “한 번에 다 인지를 하고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하는 걸 보면서, 제가 가까이서 본 바로는 절대로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라는 확신을 100% 저는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임 부대표는 “멀리서 1번 홀 치는 거 봤을 때는 저렇게 정정한 기력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아흔 가까이 된 전씨가 맞는지, 저도 멀리서 봤을 때는 확신하기 좀 어려웠는데. 그럴 정도로 걸음걸이라든가 스윙하는 모습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기력이 넘쳐 보였다”고도 했다.
또 임 부대표는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는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캐디의 말을 인용해 “골프장 캐디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면서 “아주 또렷이 계산을 하는 걸 보면서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잠복 취재가 적법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위법 행위는 골프장 측에서 폭행이 있었다”며 “(전두환) 동행자 중 한 분이 저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쳤고, 같이 촬영하던 저희 팀 동료들도 폭행을 당했고 카메라도 파손이 됐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아울러 ”사실 이게 법적인 문제로 비화가 된다면 오히려 그쪽에서 감수해야 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임 대표는 ”“전두환씨는 벌써 수 년째 지방세 고액 체납 1위다. 가산세랑 주민세 미납까지 하면 10억 정도 있는데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하신다“며 ”지난해 연말 가택 수색에 들어간 공무원들 얘기에 따르면 전두환씨도 굉장히 불쾌해하고 이순자씨도 길길이 날뛰고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전두환씨는 건강 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으로 통해서 재판을 받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거라고 보고, 사죄나 반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하고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왔다. 이와 관련 임 부대표는 지난 6월 ‘세금 고액 상습 체납자 전두환씨를 유치장에 가둬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린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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