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스마트 일자리 대전’의 주요 행사인 잡콘서트에서는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쏟아졌다. 고광본 서울경제 선임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잡콘서트는 먼저 구인·구직자간 시각차를 이슈로 시작됐다.
이태규 소프트보울 대표는 “일반 사무직의 경우 1명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내면 100명 이상이 지원하지만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하면 지원 자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직군별로 구직자들의 지원 편차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구직자가 특정 직군에 대해 지레 겁을 먹고 지원을 꺼리다 보니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구직자들이 개발직 등 특정 직군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개발 쪽 직원 중에는 의상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굳이 컴퓨터공학 계열 전공자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도 융복합의 인재상을 원하는 만큼 개발 직종이라도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소기업 일자리 미스매칭은 구인구직 시장의 정보 비대칭이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순재 중소벤처기업부 일자리정책과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청년들은 우수한 기업이 어디냐는 문의가 많다”며 “내년에는 정부 차원에서 플랫폼 형식으로 구인구직, 기업 소개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국내서도 스마트한 일자리 주는 중소기업이 많은데 잘 찾지를 못하는 것 같다”며 “(정부 차원의) 플랫폼 개발을 말씀하셨는데 민간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방식으로 일자리를 매칭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경험이나 노하우, 아이디어를 정부에서 많이 채택해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고 선임기자는 “구인과 구직자 눈높이가 다른 데서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오창조 게임베리 매니저는 “구직확률을 높이려면 자기 자신을 회사에 맞추기 보다 자신과 맞는 회사를 고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오 매니저는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회사의 외적인 모습만 보고 선택한 후 자신의 성향을 그 회사 방향과 끼워 맞추려 하고 있다”며 “저도 취업 전에는 똑같은 실수를 했지만, 인사 실무를 담당하다 입장에서는 그런 취준생은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대신 오 매니저는 “자기 성향을 먼저 진단해 보고 여기에 맞는 회사를 찾는 노력을 해야 채용 확률이 높아지고 입사를 해서도 적응을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 매니저는 중기 예찬론도 폈다. 오 매니저는 “게임베리에 입사할 당시 직원은 7명이었는데 현재는 30명으로 커졌다”며 “작은 기업에서 시작하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며 실제 큰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좋은 인재를 찾으려면 임금이나 근무여건 개선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제 직함이 스마트 일자리 본부장인데, ‘스마트 일자리’에 답이 있는 것은 맞는다”면서도 “스마트 일자리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제 스스로는 스마일 본부장이라고 지칭하는 데 결국 인재들이 찾은 좋은 일자리는 직원들이 ‘스마일(즐거운)’ 하게 하는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자리 정보가 왜곡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대표는 “대형 채용사이트에서 나오는 직장 평판을 대표이사 입장에서 보면 좋은 부분은 잘 안 나오고 나쁜 것은 확대·과장돼 부각되는 것 같다”며 “채용하는 입장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오면 받아들일 것은 수용하는 입장”이라며 채용사이트에서 부정적 정보가 돋보이는 현상에 대해 아쉬워했다. 해외 취업과 성장 중인 소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김이재 경인교대 교수는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가 취업도 유망하다”며 “이들 국가는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현지 생활비용이 저렴해 새로운 기회들을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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