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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펭수의 선택은 '이랜드'였다

■이랜드, 캐릭터 의류 절대강자로 부상
[이랜드리테일 '엘사 드레스']
딸 키우는 워킹맘MD 컬래버 성사
디즈니 인증까지 받고 인기폭발
[스파오와 만난 '펭수 굿즈']
글로벌 캐릭터 맞먹는 몸값 쳐줘
최운식 대표 젊은 감성도 한몫

  • 박형윤 기자
  • 2019-12-01 17:21:27
  • 생활
겨울왕국2·펭수의 선택은 '이랜드'였다

패스트패션(SPA) 시장에서 유니클로 등 경쟁 업체의 그늘에 가려졌던 이랜드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와 EBS ‘펭수’의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로 잇따라 선정되며 캐릭터 의류 시장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짱구, 세일러문, 해리포터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컬래버 이력을 바탕으로 디즈니와 EBS의 잇따른 선택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엘사 드레스=디즈니는 ‘모든 아이들이 디즈니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로 국내 다양한 업체와 협업을 한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이랜드리테일의 겨울왕국 드레스다. 반짝이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등 세심한 디테일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KC 인증과 ‘디즈니 인증’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인기를 모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디즈니사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만 컬래버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다행스럽게도 이랜드는 기존 디즈니와의 협업과정에서 인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환경, 인권, 준법, 노동권 부문에서 높은 자체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게만 캐릭터 상품 생산 기회를 준다.

입소문을 바탕으로 이랜드는 영화 개봉 전 일주일 간 총 1만6,000벌의 겨울왕국 드레스 등 의류를 판매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9개 브랜드에서 영화 개봉전 1차 생산된 겨울왕국2 컬렉션 물량은 총 70억원 규모로 국내 패션 브랜드 중 가장 컸다”며 “엘사 코스튬 드레스는 4만9,900원의 저렴하지 않은 가격에도 완판돼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2차 리오더에 들어갔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내부에서는 한 워킹맘 상품기획자(MD)가 겨울왕국 컬래버 대박을 이끌어 냈다고 얘기한다. 그는 겨울왕국2 개봉 15개월 전 디즈니와의 첫 미팅 때 받은 단순 스케치 수준의 1차 자료를 바탕으로 꼼꼼히 상품을 기획했다. 그는 “ 2014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딸과 함께 관람한 후 엘사의 드레스를 사달라는 딸의 성화에 못이겨 사줬지만 어린이집에서 반짝이가 너무 떨어져 위생관리와 청소에 어려움이 있으니 겨울왕국 드레스를 입고 등원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딸아이가 드레스를 입고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해 속상해하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애니메이션 속 엘사의 것과 똑같은 드레스를 만들어보고자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겨울왕국2·펭수의 선택은 '이랜드'였다
이랜드리테일 로엠걸즈의 엘사 드레스(왼쪽)과 코코리따의 엘사 드레스/사진제공=이랜드

◇몸값 높아진 펭수는 스파오 선택=겨울왕국 뿐 아니라 키털트 시장에서 현재 주가가 가장 높은 펭수는 이랜드의 스파오(SPAO)를 가장 먼저 찾았다. 패션, 뷰티, 가전, 통신 등 모든 산업에서 광고 제의가 올 정도로 몸값이 높은 펭수가 이랜드를 선택한 것은 다양한 콜라보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EBS 측과 10월 중순 처음 만난 뒤 상당히 빠르게 일을 진척시켰다”며 “글로벌 캐릭터에 뒤지지 않는 몸값을 제시한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펭수가 스파오를 선택한 것은 해리포터, 짱구 등 콜라보 히스토리에 대한 신뢰”라며 “5일 만에 생산부터 진열이 가능한 스파오의 글로벌 생산 능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파오의 대표 콜라보 상품은 2018년 겨울을 강타한 해리포터 잠옷이다. 출시 당일 온라인몰에선 1분 만에 3만 장이 품절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2시간 만에 모든 상품이 품절됐다. 2017년엔 짱구가 대박을 쳤다. 짱구잠옷을 올린 스파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글이 2,500만뷰를 돌파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이 덕분에 짱구 잠옷은 30만 장이 팔렸다.

◇40대 대표 최운식의 혁신 통했다=이랜드가 최근 ‘핫’해진 배경에는 지난해 40세의 나이로 대표가 된 최운식 이랜드월드 대표가 있다. 평사원 출신인 최 대표는 스파오 사업본부장을 맡아 양적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가 젊어지면서 이랜드의 각 패션 부문장들도 젊어졌다”며 “젊은 감성으로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다보니 경쟁사보다도 움직임이 민첩하다”고 소개했다. 컬래버 제품의 대박으로 스파오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SPAO의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 수준에 그쳤으나 2017년에는 142억 원, 2018년 2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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