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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비엔날레로 시대 조명하다

[2020 미술계 다양한 성찬]

국립현대미술관 6·25 70돌 기념

전쟁 화두로 대규모 국제 기획전

서울·부산·대전·대구·제주 등선

9월에 일제히 비엔날레 펼쳐져

박래현·이승택 등 회고전도 눈길

이수억 1952년작 ‘폐허의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쟁 70주년을 맞아 오는 6월25일 대규모 전쟁 관련 기획전을 개막한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올해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 되는 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쟁 70주년을 되새기며 이를 화두로 한 대규모 국제 기획전을 6월 25일에 개막할 계획이다. 또한 짝수해인 올해는 광주를 비롯해 서울·부산·대전·대구·제주 등 주요 도시에서 국제미술제인 비엔날레가 열릴 예정이다. 예술의 힘으로 시대를 조망할 다양한 예술 담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해 일제히 개막하는 주요 비엔날레들은 공교롭게도 외국인 예술감독을 위촉했다. 오는 9월 4일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의 공동 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인텔리전스’ 즉 지성을 주제어로 설정하고 지능과 지식을 비롯해 영적인 지성과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영역을 예술적 접근을 통해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어 9월 8일 개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홍콩 출신인 융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를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했다. 같은 시기 개막하는 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는 덴마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공모를 통해 선임됐다. 덴마크 오르후스 시립미술관의 예술감독인 그는 요즘 국제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획자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년 처음 열린 제주비엔날레는 내부 문제로 1년을 미뤄 올해 제2회 행사를 앞두고 있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와 부산비엔날레 등에서 일한 김인선 윌링앤딜링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아 제주의 창조설화인 ‘설문대 할망’을 시작점으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확장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 외에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특징으로 내세운 대전비엔날레와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이 장르별로 특화한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펼쳐 보인다.

2020년의 굵직한 전시들 중에는 장르 확장과 융합 등 새로운 시도도 눈길을 끈다. 4월에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재청과 공동 주최로 ‘국보·보물’ 전시가 예정돼 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 국가지정 문화재들을 엄선한 자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래현의 1956년작 ‘노점A’.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승택의 1971년작 ‘바람’. 야외설치작품과 퍼포먼스 등에 집중했던 아방가르드 예술가 이승택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우환의 1984년작 ‘동풍’.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예 기획전에 붓질의 효과를 구현한 이우환의 작품을 선보이며, 국제갤러리는 대규모 이우환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외됐던 장르를 재조명하고자 오는 3월 덕수궁관에서 ‘한국 근현대 서예’ 전시를 열고 이어 5월에는 과천관에서 ‘미디어로서의 판화’ 전시를 개최한다. 서울관에서는 융합형 기획공모로 진행한 ‘프로젝트 해시태그(#)’전시가 열린다. 이 밖에 9월에는 공예전시, 11월에는 ‘문학과 미술의 만남’에 관한 전시가 예정돼 있다. 한 작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회고전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박래현 전시가 덕수궁관에서 열리며, 퍼포먼스 위주의 아방가르드 예술을 이끈 이승택, 고유한 조형미를 끈질기게 파고든 이승조의 전시도 마련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현실과 형식에 저항하고 자연과 교감하고자 한 원로작가 임동식, 국제무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인 이불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 중 하나였던 남화연의 개인전은 오는 2월 말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막한다. 이곳에서는 일본의 재일한국인 등 소수자의 문제를 다뤄온 작가 코키 타나카의 개인전도 열린다. 국제갤러리는 소설의 문구, 속담과 격언 등의 명구를 소재로 작업하는 제니 홀저의 개인전을 연다. 국제갤러리는 이 밖에도 올해 박서보,최욱경,안규철,이우환 등 쟁쟁한 한국작가들의 대규모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개관 50주년 기념 전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획전을 열지 않는 개점휴업 상태이나, 상설전시 및 관련 프로그램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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