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가에 비성수기 시즌이 사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1~2월은 연말 특수가 지난 시기라 비수기에 해당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숙박 패키지를 앞세운 호텔이 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서울신라호텔에 따르면 올 1~2월 휴가 목적으로 객실을 예약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의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 상승 폭은 지난해보다도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1~2월 제주신라호텔의 투숙률도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통상 1~2월은 호텔가 비수기로 꼽힌다. 투숙률이 평달 대비 약 10~20% 감소한다. 크리스마스 연휴, 연말 등이 포함된 12월 극성수기가 끝나면서 1월부터는 호텔을 찾는 발길이 뜸해지는 것이다.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연초에는 ‘쉼’을 찾는 호캉스가 후순위로 밀려나는 영향도 크다.
이에 호텔업계는 평균 20% 저렴한 실속형 패키지를 선보이며 객실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성비 패키지의 특징은 객실과 조식, 사우나 등 핵심 혜택만 넣고 할인율을 높인 것. 저녁 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도 공통점 중 하나다.
서울신라호텔이 이달 내놓은 ‘브랜드 뉴 데이즈’ 패키지는 최저 28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는 뷔페 ‘파크뷰’ 조식 2인, 사우나 2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신라호텔 통합 멤버십인 ‘신라리워즈’ 포인트도 1만 점을 제공한다. 다만, 신라호텔 공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예약할 수 있다. 제주신라호텔도 조식 2인과 사우나 2인을 포함한 ‘어메이징 찬스’를 26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호텔월드가 내놓은 ‘쉼 패키지’는 18만원이다. 디럭스 객실 1박과 더불어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 2매, 스위트 콤보 교환권 1매,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세트 교환권 2매,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교환권 2매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매주 일요일에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업계는 1월 중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겨냥하고 나섰다. 롯데호텔서울은 수공예 명품 브랜드 ‘채율’과 협업해 100실 한정으로 설 패키지를 마련했다. 메인타워 슈페리어 객실 1박과 뷔페 ‘라세느’ 조식 2인, 채율 도라지꽃 텀블러 1개, 오설록 티 세트 등이 주어진다. 또 경자년 쥐 모양 골드바(3.75g)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응모 쿠폰도 증정된다. 설 패키지인 만큼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26만 8,000원부터다.
코스 메뉴도 설 명절기간 동안 즐길 수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신년을 맞아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에서 양고기를 활용한 특선메뉴 ‘델리커시 오브 스프링’을 점심과 저녁 시간으로 나눠 판매한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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