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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추천이사제 수용...윤종원 첫 출근

기업은행장 27일만에 취임식

낙하산근절 등 勞와 합의 불구

제대로 실행될 지는 미지수

中企 방문 현장 목소리 듣고

업무 방식 변화 등 속도낼 듯

지난 2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윤종원(오른쪽 두번째) IBK기업은행장과 김형선(〃 세번째)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이인영 (〃 첫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홍배(〃 네번째)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 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있다./사진제공=IBK기업은행 노조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27일 만에 정상 출근한다. 윤 행장 선임 이후 기업은행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지 27일 만으로, 금융권 최장 출근 저지 기간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낙하산 근절방안 등 합의점을 도출한 결과다.

28일 기업은행 노조와 민주당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업은행 노조와 만나 유감을 표명했다. 윤 행장도 노조와 설 연휴 기간에 만나 대화를 이어갔다. 여당과 노사는 △희망퇴직 조기 해결 △일괄 전환된 정규직 정원 통합 승인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제 개편 노조 반대 시 철회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 △노동추천이사제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 추진 △휴직·휴가 확대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 등 6대 원칙에 합의했다. ★본지 1월14일자 11면 참조





윤 행장의 취임식은 29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다. 여당이 유감을 표명하고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앞으로도 난관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우선 노사 합의안이 실행될지 여부다. 희망퇴직과 노동추천이사제 등은 국책은행 노조 대부분이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노사 모두 출구전략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한 ‘노동이사제’ 도입을 내세워 정상화 합의를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윤 행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친 만큼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황인데다 노동이사제와 달리 법제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노동추천이사제의 경우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노조와의 전격적인 ‘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권은 물론 재계에서도 노조의 과도한 경영개입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도입하지 않는 제도를 국책은행이 앞장서서 추진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희망퇴직 역시 과도한 퇴직금 지급 규모가 문제가 돼 중단된 바 있어 쉽게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붙인 정규직 전환도 결국 국책은행의 정원 통합 승인 문제와 연결돼 간단하지 않다는 분석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윤 행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정부도 선임절차 투명성 같은 부분에 대해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정식 출근 이후 첫 행보로 고객사인 중소기업들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한다. 그가 제시한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내부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를 도모해 기업은행만의 혁신금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임기가 끝난 계열사 대표와 은행 부행장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윤 행장은 “노사 대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행장으로서 참 마음이 아팠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가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업무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지윤·빈난새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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