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국내시각) 테슬라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주당 순이익은 2.14달러, 수익은 73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2달러의 주당 순이익과, 70억2,000만 달러의 수익을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테슬라의 시간외 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 대비 2.49% 오른 580.9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시간 외에서 11.62% 급등한 648.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저점(6월3일, 178.97달러) 대비 3배 넘게 올랐다.
이번 테슬라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보급형 ‘모델 3’의 판매 호조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열린 모델3 인도식 행사에서 모델 3에 이어 보급형 SUV ‘모델 Y’도 상하이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언급해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최근 2020년 7월 전기차 보조금 삭감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며 “2021년 보조금 전면 철폐 일정에는 변화가 없으나 보조금 지급 마지막 해에 공장이 가동됨에 따라 2020년 테슬라향 전기차 수요가 매우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주가도 급등하자 국내 테슬라 관련주도 연일 들썩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시 20분 현재 센트랄모텍(308170)은 19.48% 급등한 4만3,8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센트랄모텍의 주가는 지난 11월 상장이래 5배 이상 올랐다. 센트랄모텍은 구동, 현가 및 변속기 부품 제조기업으로 알루미늄 컨트롤 암을 테슬라에 100% 독점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에 TC히터를 공급하고 있는 우리산업(215360)의 주가는 19.27% 급등했으며, 테슬라에 프레임을 납품하고 있는 엠에스오토텍(123040)은 5.2% 올랐다. 이밖에 아모그린텍(125210)(2.06%), 영화금속(2.10%), 대모마그네틱(3.98%) 등 테슬라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그린텍에 대해 “국내 최초, 세계에서 3번째로 고효율 자성소재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주요 제품인 InductorCore, Common Mode Choke 등을 테슬라, BYD, LEAR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꾸준히 전통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어 2020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 고객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확대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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