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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방역망 구멍 숭숭 뚫리는데 대응 잘한다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하루 새 4명이나 발생했다. 이에 따라 6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었다. 환자 급증도 걱정이지만 더 문제는 방역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있다는 점이다. 16번 확진자의 경우 최초 진료병원이 의심 신고를 했음에도 보건당국의 미흡한 조치로 수백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목적으로 지난달 23일 중국에서 입국한 23번 확진자는 14일 동안 전국 관광지를 휘젓고 돌아다녔을 걸로 추정된다.

일본(12번), 태국(16·18번), 싱가포르(17·19번 환자) 등 제3국 감염자가 속출하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들 세 나라는 중국을 제외한 환자 발생 1~3위 국가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중국 방문 국한’이라는 매뉴얼 때문에 3국 감염자들은 철저한 검역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감시망 밖에 있다 보니 유증상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영화관·대형마트를 활보했다. 특히 16번 환자는 보건소에 검사를 요청했으나 중국 방문기록이 없어 거절당했다니 기가 막힌다.

3국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태국 등 환자 발생이 많은 나라를 중국과 마찬가지로 오염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권은 가짜뉴스 타령만 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적절히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나가고 있다”고 했다니 어이가 없다. 곧이어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대응 미숙 등을 ‘가짜뉴스’라고 몰아붙이며 성토했다고 한다.



여권이 방역 실상을 제대로 모르거나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일부 지적처럼 총선 표 생각에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면 그만두기 바란다. 지금 국민들 사이에는 확진자 동선 공개 등이 늦어지면서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신속한 정보 공개로 지역사회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다.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권이 이에 앞장서기는커녕 ‘야당 탓, 가짜뉴스 탓’만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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