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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맛으로 승부"...냉동피자 전쟁 2R

가성비 앞세워 폭발성장했지만

소비자 기대 못미쳐 작년 역성장

CJ제일제당, 美슈완스의 국민피자

연 매출 1조 브랜드 '레드바론' 출시

풀무원 伊제조기술로 고급화 주력

오뚜기 자연치즈 앞세워 리뉴얼

고품질 제품으로 시장 활성화 나서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이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2016년 국내 시장에 데뷔해 단기간에 연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 1라운드. 그러다 지난해엔 시장이 쪼그라들었고 올해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등이 해외 기술력을 적용한 ‘정통 오리지널 피자’로 냉동피자 2라운드를 시작한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닐슨 기준)는 지난 2016년 198억 원에서 2017년 880억 원, 2018년 952억 원으로 3년간 지속 성장하다 지난해 (11월 기준)엔 587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의 867억원에 비해 30%이상 급감했다. 배달 피자 대비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의 호기심을 끌었지만, 맛이 소비자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맛과 품질이 중요하다’라는 불변의 진리를 넘지 못하며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그러나 식품업체들은 냉동 피자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보고 냉동 피자 각축전 2라운드에 들어갔다. 피자 선진국인 미국과 이탈리아를 앞세운 ‘오리지널 피자’로 시장에 재도전한다.

우선 CJ제일제당은 한국식 피자가 아닌 ‘미국 국민 피자’를 들고 나왔다. 지난 2018년 인수한 미국 2위 피자 업체인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 바론(Red Baron)’을 국내에 선보인다. 레드 바론은 지난 197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이 브랜드로만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통 미국식 피자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시카고식 ‘레드 바론 딥디쉬 치즈피자’다. 딥 디시 피자의 바삭한 도우와 깊고 진한 치즈 풍미가 특징이다. 향후 반응을 보면서 ‘딥디쉬 하와이안 치즈피자’, ‘딥디쉬 베이컨 치즈피자’ 등을 추가로 선보여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하반기부터 진천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냉동 피자 제품을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자체 공장이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 도약의 첫 단추로 보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12월 냉동 피자 신제품 5종을 선보이며 처음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풀무원은 피자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최신 제조기술을 도입했다.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내놓은 ‘노엣지 꽉찬토핑피자’ 3종과 ‘크러스트 피자’ 2종은 기존 냉장피자와는 달리 도우 맛까지 신경 썼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했을 때 질기거나 딱딱해지지 않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토핑 재료의 수분을 조절해 도우가 흐물거리는 현상도 방지했다.

냉동 피자에서 사업을 가장 오래 한 오뚜기는 지난해 연말 저온 숙성 도우와 자연치즈를 내세워 ‘오뚜기 피자’ 리뉴얼에 나섰다. 오뚜기 피자 도우는 20시간 이상 저온에서 숙성해 최상의 볼륨감과 유연성을 갖췄다. 더욱 쫄깃하고 맛있는 피자의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수분을 촉촉하게 품은 생 이스트로 반죽해 더욱 깊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피자의 맛과 품질 구현에 대한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 니즈와 입맛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냉동 피자도 전문점 피자 못지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을 다시 한 번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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