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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전세계 '파스퇴르 네트워크'와 협력 가속…감염병 완치제 연구 주력"

■코로나19 연구 나선 파스퇴르연구소

파스퇴르유업과 관련없는 국제연구소

佛 파리에 본부 두고 글로벌 32곳 거점

신약후보물질 개발…제약사에 기술이전

지난해 9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는 파스퇴르인’ 심포지엄에서 피에르마리 지라르(앞줄 왼쪽 네번째) 프랑스파스퇴르연구소 국제협력부소장, 로베르토 브루초네(뒷줄 왼쪽 세번째) 홍콩파스퇴르연구소장, 홍 탕(〃 네번째) 중국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장, 류왕식(뒷줄 왼쪽 다섯번째)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파스퇴르연구소




“프랑스파스퇴르연구소장이 한국에 ‘저온살균법’을 쓰는 파스퇴르 우유가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프랑스에도 없는데’라며 깜짝 놀라더라고요.”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은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시작하며 이 같은 농담부터 꺼냈다. 실상 파스퇴르 우유를 만들던 파스퇴르유업(민족사관고를 운영하다 재정난으로 지난 2010년 롯데푸드에 합병)과 파스퇴르연구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파스퇴르 국제 네트워크 연구소의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IST)에 설립됐으며 2009년 과기정통부와 경기도의 지원으로 판교로 이전했다. 아시아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홍콩, 베트남(3곳), 라오스 등에 9개가 있고 세계적으로는 25개국 32개 연구소가 있다. 이 중 20개국이 베트남·카메룬 등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신종 바이러스와 싸우는 파스퇴르인’을 주제로 아시아 7개 파스퇴르연구소가 참여하는 아시아 네트워크 심포지엄도 가졌다. 류 소장은 “‘미생물학의 아버지’이자 ‘백신 원조’인 루이 파스퇴르 박사가 개발한 광견병 백신을 맞고 회복한 환자들의 가족이 낸 기부금으로 1887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본부”라며 “프랑스 정부의 지원금뿐만 아니라 빌&멀린다 게이츠재단 등의 기부금, 기술이전료 등으로 운영된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해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박사를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가 10명이나 되는 감염병 연구의 메카”라고 소개했다.

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네트워크.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약물 재창출에 나서며 파리 등 다른 파스퇴르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뎅기열·치쿤구니아·지카 등의 항바이러스제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B형간염과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플랫폼인 이미지 기반 초고속대용량 스크리닝 기술을 토대로 감염된 세포를 신속하게 분석한다. 약효를 가진 화합물을 세포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탐색해 선별할 수 있고 신약 개발 연구를 촉진한다. 더욱이 국내외 연구자에게 개방해 혁신을 촉진한다.

앞서 결핵 치료 약물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인 Q203을 개발(임상2a 마침)해 스핀오프 바이오벤처인 ㈜큐리언트를 설립하고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재발 우려와 독성을 최소화한 간암 신약 후보물질이나 메티실린 내성균 감염 치료 후보물질도 개발해 지난해 국내 기업들에 각각 기술이전했다. B형간염 바이러스의 세포배양 모델을 구축해 B형간염 완치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동아ST·CJ헬스케어·종근당 등과 신약 개발 스크리닝 연구협력을 했으며, 사노피·GSK 등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도 진행했다. 국제감염병연구재단(DNDi), 항생제연구개발비영리기구(GARDP) 등과 감염병 치료제도 연구하고 있다.

류 소장은 “국경을 넘나드는 감염병 연구를 위해 국제협력이 긴요하다”며 “130여년의 역사가 있는 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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