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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도권 집단감염 퍼지는데 장밋빛 전망이라니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지역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백병원의 방역망이 뚫린 데 이어 서울시 구로구의 한 콜센터에서 70명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확진자들이 서울은 물론 인천·의정부 등 수도권에 널리 퍼져 있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 자치구 25곳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파경로가 오리무중인 감염이 이어져 통제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여기에 이탈리아를 다녀온 이들과 관련된 확진자까지 등장했다. 비단 신천지나 대구·경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언제든 대규모 감염사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제2, 제3의 신천지 같은 환자 폭발이 우려된다”고 강조한 것도 경각심을 늦추지 말라는 당부다.

이런 와중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엊그제 ‘월등한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역량’을 거론하며 한국이 세계적인 표준사례라고 자화자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추세라면 방역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정세균 총리는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틈만 나면 공치사하기에 바쁜 정부 고위인사들의 고질병이 도진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난달 5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자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했다가 방역에 구멍이 났던 일을 벌써 잊었는가. 장밋빛 전망에 앞서 겉도는 마스크 대책이나 똑바로 세우라는 질타가 쏟아질 수밖에 없다. 국민 건강과 생명이 걸린 방역 문제는 최악을 가정해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수도권 방역은 이제 시작이라는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평가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뒤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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