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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삼성 파운드리 포럼 무기한 연기

中·韓·日 개최도 줄줄이 미뤄져

파운드리 물량 수주 악영향 우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오는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무기한 연기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한국·일본·유럽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던 파운드리 포럼도 줄줄이 미뤄지게 됐다. 지난 2016년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시작된 후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개최하려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0’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파운드리 포럼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기술, 로드맵을 소개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매년 5월 미국을 시작으로 6월 중국, 7월 한국, 9월 일본, 10월 유럽 등에서 열려왔다.

올해 파운드리 포럼이 언제 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정도를 살펴보고 지역별 개최 일정을 다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포럼 연기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1위에 올라선다는 비전을 밝혔으며 파운드리는 이를 위한 핵심 사업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60억달러를 투자한 화성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라인을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는 시점에 파운드리 포럼이 연기돼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부터 위탁생산 물량을 얼마나 수주하느냐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제품의 생산 규모를 전년보다 3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포럼이 고객사에서 직접 물량을 수주하는 자리가 아닌데다 3나노까지 초미세공정 로드맵도 이미 팹리스들에 전달된 만큼 포럼 연기가 당장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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