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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7% 급등...외인, 장막판 25분새 선물 1조 던져

[코스피 1,566 마감...코스닥 9.2% 반등]

2008년 이후 첫 한미통화스와프에

외인 '주식매도→달러회수' 진정세

양 시장서 매수 사이드카 발동도

"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 분석





이달 들어 27% 가까이 급락한 코스피가 하루에만 7.44%나 오르면서 강한 반등장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미국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국인의 ‘주식매도→달러회수’ 패턴이 다소 진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급등장 막판에 외국인이 선물을 1조원가량 내던지는 등 포지션을 급격하게 바꾸는 모습이 연출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08.51포인트(7.44%) 오른 1,566.15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2월8일(7.4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9.40포인트(9.20%) 오른 467.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이 전일 종가보다 5.31%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기도 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1분 이상 5% 이상 오를 경우 5분간 프로그램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코스닥에서도 2009년 이후 약 9년8개월 만에 역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전반적인 급등장을 연출했다.

이날 급등 배경은 전날 한미 양국이 맺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가 꼽혔다. 통화스와프는 상대에게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가 첫 통화스와프를 맺었을 때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기침체 심리가 증폭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전 세계 주식·채권을 모두 팔아치우고 달러로 바꾸려고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통화스와프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주식투자자들의 달러 ‘갈증’을 일정 부분 해소해줄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9원20전 내린 1,246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가 최초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직후인 2008년 10월30일 당시 코스피는 무려 11.95%나 오르며 1,000포인트선을 회복한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투자자들이 지역별로 달러를 들고 투자하는 상황에서 ‘신용 경색’ 공포감이 커지면서 달러 회수 압력이 높아지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였었다”며 “이 가운데 통화스와프는 얼어붙어 있는 경색 국면을 녹여주는 행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세가 과연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코로나19가 진정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장 글로벌 경기 반등이 나타나기 어려워 한동안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줄곧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던 외국인은 장 마감 25분 전에 갑자기 매도에 나서며 1조원어치를 쏟아내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도 총 5,846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이 급변하고 바닥이 없는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물 포지션을 급격히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변곡점을 맞느냐가 중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각국 정책이 실물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이냐에 따라 증시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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