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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임대산단에 공장 지어 공급한다

토지주택硏 'LH팩토리' 방안 검토

부지 임대 기존방식은 한계 봉착

건축부담 줄여 산단 활성화 기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산업단지 내에 ‘임대 공장’을 지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산업 환경이 바뀌면서 단순히 공장 부지를 임대하는 기존 산업단지 운영 방식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비즈니스 산업이 커지면서 개별 공장을 건축·철거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공장’ 자체를 임대해주겠다는 개념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부지 뿐 아니라 공장을 조성해 공급하는 공공임대공장인 이른바 ‘LH팩토리’ 공급 방안 검토에 나섰다. LH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LH임대산업단지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LH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임대산업단지 운영 방식 전환을 제시했다.

임대산업단지는 중소기업 등 산업용지 분양을 위한 초기투자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을 위해 산업단지 내 일부 용지를 저렴한 임대료만 받고 빌려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존 산업이 대규모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소규모 플랫폼 비즈니스 등으로 변하면서 아무리 임대료가 저렴하더라도 소규모 기업 입장에서는 공장 건축 및 임대 후 공장 철거 등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LH는 공공임대공장인 ‘LH팩토리’ 공급을 통해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생산시설만 갖추면 가동할 수 있는 아파트형 ‘표준형’ 공장을 만들고, 사회적경제주체나 청년기업, 1인기업 등을 대상으로 임대 공급하는 것이다. 기존 임대형 방식으로도 공급하고 있는 LH 지식산업센터의 임대 비율을 더욱 높이거나, 이미 위워크 등 민간에서 임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공유오피스와 같은 공유형 산업공간을 공공임대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그간 임대산업단지 공급자로서 기업에 임대용지만을 공급해 왔지만, 저렴한 용지 공급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4차 산업 관련 기업이나 벤처기업 등 신규 창업 기업들은 개별 건축·철거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지불 가능한 임대 공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임대 공장 방식이 수요적·공익적 측면에서는 기대감이 있지만, 사업성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벤처기업 등 신규 기업들은 주로 기업 네트워크 등 이유로 대도시 근처의 공장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공급모델을 구축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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