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활절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도록 열고 싶다”고 언급, 사실상 다음 달 12일 전까지 자가격리를 포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두고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부활절은 다른 이유로 중요하지만 나는 이 이유로도 부활절을 중요한 날로 만들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열리도록 한 뒤 부활절을 지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5일짜리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달 말 해당 지침이 끝난 뒤 미국을 정상화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얘기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국민 건강과 경제를 동시에 지킬 수 있다며 경제활동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려운 경제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격리 조치 해제 여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때에 평가해서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약간의 시간을 더 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나라를 다시 열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일하러 되돌가야 한다”고 했다.
미국인은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하러 갈 수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손을 더 자주 씻고 악수를 멈출 수도 있다고 예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정력과 활력, 활기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집이나 아파트, 일정한 공간에 갇혀 있길 원하지 않는다”며 “2년 동안 닫힌 상태로 두자는 의사들이 있다고 확신한다. 안된다. 다시 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보다 대규모 경기침체가 더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할 경우 자살과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고 수만명의 사람이 계절성 독감이나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고도 했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자택 대피령과 영업금지 등 강화된 조처를 하는 주들이 점점 늘어나고 섣부른 정상화 시 코로나19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과 괴리가 있다. 뉴욕주만 해도 확진자가 급격하게 불면서 병상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각 주와 지방정부들이 이를 따를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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