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 인구가 모두 행복한 여주를 만들겠습니다.”
이항진(56·사진) 여주시장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농촌과 도시가 조화로운 균형발전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환경운동가이자 여주시의회 의원 출신인 이 시장은 누구보다도 여주의 속성을 잘 알고 있다. 여주는 도·농복합형 도시다. 이 때문에 저출산·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이 시장은 “여주라는 도시 규모와 환경에 맞게 도시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타 도시와 다르게 사람이 서로 모여서 돕고 함께 나누는 생활·밥상공동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여주형 도시개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는 전체 면적 중 농·산·어촌지역이 99.5%에 이르고 608㎦ 모든 면적이 자연보전권역이다. 이 때문에 개발 사업에 각종 제재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 시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행복하고 잘사는 마을을 구현하기 위해 일자리와 수익 창출에 역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여주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0%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올 상반기 민간 공동주택을 분양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 주택건설사업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지역의 자연환경 중 남한강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남한강을 잘 가꾸고 활용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해 친수기반형 도시재생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을 안에서는 될 수 있으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장기적으로 마을과 마을을 잇는 대중교통수단으로 트램 등의 친환경 교통수단을 도입해 친환경 도시로 개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을 기반으로 발전한 유럽의 주요 도시처럼 여주시의 커다란 자산인 남한강을 활용해 친수기반형 도시재생벨트를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연친화적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친환경 콤팩트도시를 건설하는 게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여주시는 이를 위해 구도심과 신시가지인 강북지역을 연결하는 인도교(문화예술교·출렁다리)를 설치하고 세종대교에 보행자·자전거도로를 설치할 방침이다. 또 현암지구 하천둔치공원 조성 등 남한강변 친수공간을 하나의 벨트로 묶고, 이들 공간과 도시 내 공간을 도보와 자전거, 퍼스널 전동모빌리티 등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체계도 함께 개편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노후화된 하동 제일시장부지를 매입·정비하고 경기실크부지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여주초교 이전과 신청사 건립 등 시청사 주변을 정비할 것”이라며 “특히 한글시장과 세종시장을 비롯 노후주거지 정비 등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개발하고 구도심의 상권을 회복시킴으로써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에는 세종대왕릉과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 등 중요 유적이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도시다. 또 도자산업 중심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장은 “근현대사 스토리텔링 연구용역을 통해 여주만의 특색 있는 테마길도 조성해나갈 계획”이라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주어사지와 최시형 묘소 주변을 정비하고 흔암리 선사유적지 발굴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자산업 중심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여주도자기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공예창작 활성화와 공예산업 발전의 전초기지가 될 공예창작지원센터를 본격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주시가 운영하는 첫 미술관인 ‘아트뮤지엄 려’를 최대한 활용하고 관내 프리미엄 아울렛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다양한 구상도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포보와 파사성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자전거 도로와 파사성 주차장을 연결하는 관광 다리를 설치하고 당남리섬의 경관농업을 활용한 꽃 재배지역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주시는 올해부터 ‘농민수당’과 ‘안다미로 사업(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사업)’의 지원금을 지역화폐인 ‘여주사랑카드’로 지급한다. 이는 농민과 여성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주시는 도내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농민수당을 도입, 다음달까지 대상을 확정하고 6월부터 지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농민수당 조례가 도내 기초단체에서는 처음으로 통과됐을 때 뿌듯하고 기뻤다”며 “연간 66억원의 농민수당은 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농민들의 존엄성을 지켜 사람중심 행복공동체로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여주=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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