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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푸르덴셜생명 품는다...리딩금융 각축전

2.3조원에 푸르덴셜생명 100% 인수

이날 이사회 열고 SPA 체결 예정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두고 제기된 우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국내 중견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KB금융을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최종 인수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양측은 협의를 거쳐 이날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추가 가격협상을 하는 통상적인 절차 대신 곧바로 계약 체결에 돌입한 것이다. 인수가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생명보험 부문을 대폭 보강할 수 있게 됐다. 1989년 한국에 설립된 푸르덴셜생명은 자산 규모 21조원으로 업계 11위, 순이익 기준으로는 업계 6위에 해당하는 알짜 보험사로 꼽힌다. 특히 지급여력(RBC)비율이 국내 생보업계에서 유일하게 400%대로 높아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0조원에 못 미치는 KB생명에 푸르덴셜생명이 가세하면 자산 규모가 30조원대로 늘어나 업계 10위권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오랜 저금리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보험업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도 KB금융은 생보업 보강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왔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고 비즈니스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며 거액 인수를 둘러싼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그룹과의 ‘리딩 금융’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3,1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917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푸르덴셜생명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1,408억원)을 감안하면 푸르덴셜생명 인수만으로 KB금융이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다만 신한금융도 올해부터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2,715억원에 달하는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을 모두 신한금융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양사는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한층 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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