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5개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철강업계도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15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자동차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협회는 5월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실적이 집계되는 대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정식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휴업 중 직업훈련, 생활안정자금 융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판매량 감소세가 뚜렷해진 만큼 최근 판매실적을 종합해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절벽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34만1,900여대로 전년 대비 48.4% 감소했다. 이달 1~10일 차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4% 줄어드는 등 수요절벽이 5~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업체의 실적 급감은 부품업체에도 연쇄 타격을 입히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1차 부품 협력업체의 국내 공장 가동률은 평균 60% 이상 유지되고 있지만 2차 협력업체는 30% 수준까지 떨어진 곳도 속출하고 있다. 5월 영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심사절차가 진행돼야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도 “자동차 산업에 포함된 직간접 종사자가 단일업종 기준으로 가장 많기 때문에 정부로서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도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현재 논의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산업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1% 감소한 데 이어 5∼6월에도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내수마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0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달리 탈출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 장관은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달부터 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우보기자 김민형기자 ub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