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 10명 가운데 2명 이상이 금융회사 직원으로부터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매사 직원들이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했다는 투자자들도 약 15%에 달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전국 만 25~64세 성인 남녀 2,53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7일~12월13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019 펀드 투자자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현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비율은 35.4%로 지난 2018년 대비 약 1.6%포인트 증가했다. 주로 노후준비(23.1%)나 자산증식(22.9%)을 위해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펀드 투자로 이득을 본 사람이 40.5%, 손실을 본 사람이 26.7%이며 평균 수익률은 15.9%, 평균 손실률은 14.9%로 나타났다. 투자하는 펀드 유형은 주식형 펀드(27.3%)와 혼합형 펀드(27%)가 가장 많았으며 그 외에는 채권형 펀드(16.5%), MMF(11.1%), 파생형 펀드(8.1%), 부동산 펀드(7.5%) 순이었다.
펀드를 가입하는 창구는 은행이 47.3%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41.3%), 보험사 (10.2%)가 그 뒤를 이었으며 펀드슈퍼마켓을 주로 이용한다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했다.
펀드를 선택하게 되는 경로는 판매직원 권유에 의한 펀드 투자비율이 34.2%로 가장 높았고, 자발적 펀드 투자비율은 31.7%였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한 펀드 투자비율은 19.9%였다. 특이할 만한 점은 판매사를 방문한 펀드 투자자 중 투자자정보 확인서나 투자성향 진단을 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21.2%에 달했다. 또 투자성향 진단 경험자 중 22.5%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관계가 없는 상품을 권유받았다고 답했으며 14.9%는 권유하려는 상품에 맞는 결과가 나오도록 투자성향 진단을 유도당했다고 응답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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