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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백내장 수술, 가볍게 보다간 '시력' 다쳐요

안과 수술후 피해구제신청 중

절반 가까이가 백내장 관련

환자 10% 동공 작아 고난도 수술

고혈압·당뇨 등 내과 질환 땐

시력 회복 못하는 부작용까지

망막전문의 있는 병원서 수술을

백내장은 지난 2018년 134만여명이 건강보험 진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0만여명(59만여건)이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 등 내과 질환, 망막이상 등 안과질환이 있거나 녹농균 등 감염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볍게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7~2019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안과 소비자상담 1,635건 가운데 32%(523건), 피해구제신청 84건 가운데 48%(40건)가 백내장 관련이다. 피해구제신청 84건 중 38건은 안내염, 후발 백내장, 후낭파열, 신생혈관 녹내장 등 수술 부작용 때문이었다. 특히 수술 부작용 38건 중 16건(42%)은 수술 전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아예 시력을 잃은 경우였다. 대부분은 고혈압·당뇨병 등 내과 질환이나 망막 이상 같은 안과 질환이 있었다.

김병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수술 중 녹농균 등에 감염되면 시력 잃을 수도

안내염은 수술 과정에서 감염으로 인해 안구 내 염증이, 후발 백내장은 수정체를 싸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주머니(수정체낭)에 혼탁이, 후낭파열은 수정체낭의 뒷부분인 후낭이 파열된 것을 말한다.

실제로 50대 남성 A씨는 왼쪽 눈의 노년성 핵백내장으로 수술받은 다음 날 녹농균 감염에 의한 화농성 안내염이 확인돼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시력을 잃었다. 70대 여성 B씨는 고혈압·포도막염·녹내장이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다음 날 안압 급상승에 따른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을 잃었다. 당뇨병·고혈압 환자인 70대 남성 C씨는 오른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다가 수정체 제거 과정에서 후낭파열 등으로 안과를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망막박리 등 부작용으로 시각장애 진단을 받았다.

안구 길이가 짧은 사람의 경우 백내장 부위가 커지면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의 형태와 안압 적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수(房水)가 빠져나가는 길(전방각)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좁은 전방각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안압이 급상승해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안구 내 공간이 좁아 수술 위험이 높아지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실제로 65세 남성 K씨는 전방각이 좁아 안과의원에서 김안과병원으로 수술을 의뢰했는데 보통 수술 시간보다 훨씬 긴 90분 정도가 걸렸다.

동공(눈동자)이 지나치게 작은 ‘소동공 백내장’도 수술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당뇨병,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복용, 외상, 포도막염 기왕력 등이 있으면 수술 때 동공이 커지지 않아 그 뒤에 있는 수정체를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수정체 앞에 있는 동공의 지름은 13㎜ 정도다. 동공이 5㎜ 미만이면 특수 기구로 당겨 동공을 키울 수 있지만 수술 과정에서 손상될 수 있다.

김병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하루 5명을 백내장 수술하면 1~2명(20~40%)은 동공이 작은 환자인데 안과 병·의원에서 수술이 어려워 우리에게 의뢰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전체 백내장 환자 중에서는 10%가량 될 것”이라고 했다. 동공이 작은 환자가 적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는 “선천적으로 작은 사람도 있지만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전립선 약을 먹는 장노년층 남성이 늘고 있는데 약이 동공이 커지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내장 많이 진행되면 딱딱해진 수정체 제거 어려워져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면 수정체 색깔이 짙은 갈색이나 흰색으로 바뀌고 딱딱해지는(과숙 백내장) 데다 주변의 지지 구조물도 약해져 수정체를 깨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기가 어려워진다. 인공수정체 탈구는 수술 후 바로 일어날 수도 있지만 1~2년 후, 심지어 10~20년 뒤에 발생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난치성 백내장 환자는 수술 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 수술 중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줄 망막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게 안전하다”며 “김안과병원의 경우 다른 안과의원 등에서 의뢰한 수술 환자가 많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을 결정한 환자 입장에서는 검사 후 본인의 상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난치성 백내장이라면 상급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시력 회복뿐만 아니라 녹내장 예방을 위해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안구가 작으면 안구 내 압력이 높아 수술 시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고 안구 내 공간이 좁아 수술 난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에 외상을 입은 이후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외상성 백내장은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보다 실제 수술을 할 때 예상하지 못한 이상이나 합병증들이 관찰될 수 있다”고 했다. 황 교수는 “난치성 백내장은 수술 전 산동검사와 정밀안저검사 등을 통해 위험요인을 충분히 파악한 다음 수술하고 수술 후에도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늘고 있는 레이저 시술은 정확한 각막 절제와 수정체낭 원형절개, 혼탁하고 딱딱해진 수정체 제거 등 단계마다 수술칼, 구부린 바늘 등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시술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눈 중심부에 원형으로 수정체낭을 레이저를 통해 절개하면 수술 후 인공수정체가 눈 중심부에 안정적으로 위치, 난시 교정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눈에 사용하는 초음파가 줄어 합병증 위험이 줄고 회복기간을 단축시켜 준다.

다만 경험 많은 의사에게는 정교한 시술 면에서 별 차이가 없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등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80대 후반이나 90대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국소마취가 필요한 수술인 만큼 치매가 오기 전에, 상대적으로 전신 상태가 양호한 70대 후반 이전에 수술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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