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 말’ 또는 ‘침체 진입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상가나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 정점을 치고 하향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실제 상업용 부동산의 올해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8%로 기존보다 크게 둔화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15년 이후 연평균 9%를 달성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한은은 상업용 부동산의 한 달 평균 매매거래량도 2016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침체기를 바라보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코로나19가 닥치면서 향후 1년간 가격이 20% 하락하고, 임대소득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두 배가량 하락한다면 금융회사들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이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펀드와 리츠(REITs) 등 금융투자상품의 수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금융회사의 투자손실액이 6,0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경우 부실채권 발생시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회수가능액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며 “위험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회사들에 주문했다.
다만 한은은 상가나 빌딩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임대료 감소 등이 발생하더라도 전반적인 자산 건전성은 양호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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