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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日, 우주패권 야심…韓에 '넘사벽' 되나

日, 소행성 자원 채취 나서고

美 달 탐사 프로젝트에도 참여

'뉴 스페이스' 선두그룹 총력전

우주발사체·인공위성 기술 등

韓은 '올드 스페이스'서 답보

"민간 생태계·국제 협력 시급"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




일본이 달과 소행성 탐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우주 분야에서 일본과의 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민간 우주 생태계 조성과 국제협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우주산업은 수학·물리학 등 기초학문부터 인공지능(AI)·전기전자·통신·기계·생명과학 등 산업과 미래 먹거리까지 전후방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하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일본은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비견될 만할 우주 ‘골드러시’ 흐름에서 미국과 중국 등의 선두그룹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발사체와 인공위성·우주탐사선 기술은 물론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에 적극 뛰어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나 국제협력에서 한참 뒤처졌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은 5년 만에 ‘우주기본계획’을 최근 개정하고 약 1조2,000억엔(13조4,000억원) 수준인 국내 우주산업을 오는 2030년대 초까지 갑절 이상으로 키우기로 했다. 유리 다카야 도쿄대 초빙연구원은 “일본의 뉴 스페이스는 대부분 위성 기반 서비스이나 일부는 우주여행이나 탈 탐사 같은 유인우주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기업에 투자자나 우주 전문가를 연결해주고 공모전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희귀금속 등이 풍부한 달·소행성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야부사 2호를 지구에서 3억4,000만㎞가량 떨어진 소행성 류구(龍宮)에 보내 자원 샘플을 채취해 올해 말께 귀환시킬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지름 900m에 불과한 이 소행성의 잠재가치가 10조엔(약 11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초대형 달 탐사 프로젝트인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참여를 제안한 결과다. 이 계획은 2024년까지 얼음을 분해해 물·산소·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달의 남극에 착륙선을 내리는 것이다. 이어 2025년을 목표로 달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Gateway)을 세운 뒤 2028년까지 달 남극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게 된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구체적인 아르테미스 참여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2011년 말 완공된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뒤 제대로 된 국제 우주협력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결과다.



일본은 정보수집 위성을 현재 4기에서 10기로 늘리고 미사일 탐지 능력을 갖춘 위성 개발에도 각각 나서기로 했다. 일본은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1970년대 우주 발사체 자립에 성공한 뒤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2000년대 초 미쓰비시중공업에 발사 대행 서비스를 맡기고 있다. 우주자원 채굴을 위한 국제협상에서 우선권을 부여받기 위한 법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테미스 계획은 곧바로 화성 유인탐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참여할 필요가 있고 뉴 스페이스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 계획에는 NASA가 중심이지만 미국의 많은 우주기업을 비롯해 유럽·일본 등의 주요 우주국가들이 참여한다”며 “우리나라가 인공위성 등 우주 데이터를 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와 연계해 뉴 스페이스 생태계를 만들면서 미국·러시아 등과의 우주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2년 7월로 1년 반가량 늦춰진 달 궤도 탐사선을 미국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어 날려 보낼 때 나사 탑재체 한 개(총 6개)를 보내는 것으로는 우주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부터 고흥 나로우주기지에서 한국형발사체(누리호) 시험발사를 거쳐 2023년부터 1.5톤급 위성을 저궤도에 발사하고 2030년까지 자체 발사체로 달 착륙선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허 교수는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우주개발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누리호가 성공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가 우주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지원하는 ‘스페이스파이오니어사업’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최근 통과시키고 ‘초소형 위성 개발 로드맵’도 수립하기로 했으나 아직은 ‘뉴 스페이스’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일본과 중국 등 많은 나라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전략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가 고수하고 있는 연구개발(R&D) 중심의 우주개발 거버넌스가 적절한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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