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크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 환자 증가는 사망자 수 증가의 선행지표인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2주 사이에 약 90% 증가했다. 지난 3일에만 5만3,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전인 2일에는 5만5,595명으로 하루 기준으로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었다. 앨라배마와 알래스카, 캔자스,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은 3일 하루 기준 최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NYT는 신규 확진자가 이같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사망자는 약 600명으로, 사망률이 5% 이하라고 전했다. 지난 4월과 5월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하루 최대 3천명이 사망하고 사망률이 7~8%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사망자 숫자와 사망률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사망률 감소에 대해 감염과 사망 사이에 수주간의 시차가 있을 수 있다”며 “지속될 것 같지 않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앞으로 사망률이 올라갈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치료 노력이 사망률을 끌어내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면서 무증상자나 가벼운 증상을 보인 감염자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고, 이는 결국 전체 사망률을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