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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모은 4,600만원 기부한 기초수급 할머니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돈 4,500만 원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서울 종로구청에 따르면 교남동에 사는 익명의 할머니가 지난 5월 구청 사회복지과를 찾아와 직원들을 위해 써 달라며 4,500만 원 기부 의사를 밝혔다. 기부금은 할머니가 SH공사의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하게 되면서 이전에 살던 곳에서 돌려받은 임차보증금으로, 지난달 26일 종로구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된 상태다.

할머니는 오래 전 남편이 사망한 후 자녀 없이 홀로 살면서 파출부, 청소부 일 등으로 생계를 이어오다 2004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선정됐다고 한다. 종로구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5년 구에서 홀몸 여성 어르신을 위해 진행한 ‘마음 꽃이 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할머니는 종로구청에 기부한 이유를 자신을 도와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구청 관계자에게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나 나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 기탁도 생각해봤다”며 “하지만 그동안 종로구에서 홀로 사는 나를 수급자로 선정해 먹고 잠자는 데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작은 돈일지라도 자신에게는 평생에 걸쳐 모은 큰 재산이기에 어려운 시절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 준 구청을 위해 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 관계자는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 “구청 직원들을 위해 꼭 써 달라는 기부 취지에 따라 후원금은 신청사를 지을 때 할머니 이름의 최초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르신의 뜻이 너무도 고결하다”며 “어르신의 아름다운 마음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밝혔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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