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19·발렌시아)이 286일 만에 골 맛을 봤다. 신임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하는 의미 있는 ‘극장골’이었다.
이강인은 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1이던 후반 43분 기막힌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2대1로 이긴 발렌시아는 최근 1무3패의 부진을 씻고 5경기 만에 승점 3을 보탰다. 팀 순위도 8위(승점 50)로 올라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의 격차가 3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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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곤살레스 감독은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를 빼고 이강인을 교체 투입했고 이강인은 들어가자마자 공격에 활기를 더한 끝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슛을 날려 골대 구석을 뚫었다. 지난해 9월26일 헤타페전에서 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9개월여 만인, 286일 만의 시즌 2호 골이다. 앞선 2경기에서 벤치만 지켰던 이강인은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날 결승골로 팀 내 입지를 스스로 넓힐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게 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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