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빠’.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온라인이라지만 대기업 광고에 욕이 나오나? 그러나 광고 영상 1초 뒤 ’쉽빠’의 설명을 들으면 웃음이 난다. ‘쉽’고 ‘빠’른 카라이프라는 롯데렌터카의 광고 슬로건이다. 대기업 특유의 격식을 깨고 젊은 감각을 덧입힌 롯데렌터카 광고가 요즘 화제다. 조회수도 고공행진이다. 광고를 선보인 지 6일 만에 누적 조회수 200만건을 넘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롯데렌터카 온라인 동영상 광고가 지난 16일 첫 선을 보인지 6일 만에 조회수 255만4,300여건을 기록했다.
젊은 층의 이른바 ‘밈(Meme,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사진이나 영상)’ 문화를 롯데렌터카 광고에 반영했다. 롯데렌터카는 영화 ‘아저씨’와 ‘해바라기’의 유명 장면을 패러디해 △비대면 차량계약 △방문정비 1·2 △사고처리 총 4가지 에피소드로 광고를 제작했다. 롯데렌터카는 이번 광고에 기존 신차장기렌터카의 장점과 견적부터 계약까지 온라인에서 한 번에 가능한 ‘신차장 다이렉트’, 찾아가는 ‘1:1 방문정비’ 서비스 등을 담아냈다.
롯데렌터카가 기존 대기업 광고의 격식을 깨면서까지 온라인 광고에 공을 들인 배경에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이 좋은 개인 장기렌터카를 겨냥하기 위해서다.롯데렌터카의 장기렌터카 중 개인 비중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고객을 잡기 위해 롯데렌터카 광고 담당팀은 경영진부터 설득해야 했다. 우선 광고에 약한 수위라지만 욕설이 담기고 또 젊은 층 사이에서는 유명하지만 중장년층은 잘 알지 못하는 영화 속 인기 장면에 대해 경영진이 쉽사리 ‘오케이’ 사인을 내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어서다. 처음 온라인 동영상 광고를 접한 경영진 반응은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광고 담당팀의 끈질긴 설득 끝에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광고를 찍으랬더니 액션코미디 영화 한 편을 찍었다”, “유튜브 광고 극혐(혐오의 뜻을 강조하는 신조어)하는데 찾아보기는 처음이다”, “이거 광고 기획한 사람 포상줘야 한다” 등 롯데렌터카의 유튜브 광고 댓글에는 광고 담당팀을 응원하는 댓글은 물론 광고가 재밌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김경봉 롯데렌탈 기획부문장 상무는 “혁신적 언택트 서비스로 고객의 쉽고 빠른 카라이프를 지원하는 롯데렌터카만의 강점을 소비자가 인상적으로 기억하도록 이번 광고 캠페인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