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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산만큼은…" 이스타항공, 전북 자금 수혈받을까

자금 지원 통해 지역 공항 활용

국내선 운항해 파산은 피할 것

플라이강원 사례 벤치마크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이 전라북도에게 자금을 지원받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만큼, 자구책의 일환으로 연고가 있는 전라북도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타항공이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을 경우 국내선 운항을 재개, 청산이나 파산만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2028년 개항할 새만금 국제공항을 베이스로 활용, 플라이강원과 같은 사례를 만드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라북도에게 일정 자금을 지원받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 재개, 전라북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원을 받는다면) 플라이강원이 강원도 양양공항을 베이스로 운항하는 것처럼 지역 연고 항공사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전라북도에게 일정 자금을 지원받겠다는 것은 국내선 운항을 통해 매출을 올려 파산만은 피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노선의 운항중단(셧다운)으로 2개월 이상 항공기를 띄우지 않아 운항증명(AOC)효력이 중지됐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당장 운항을 할 수 있는 노선은 국내선 뿐이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이날 공식적으로 인수 중단을 선언하며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 이스타항공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면, 회사의 존속가치가 낮아 사실상 청산이나 파산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 경우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의 무더기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북도가 이스타항공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지역 경제와도 연관이 있다. 지역 내에서 이스타항공이 전북을 기반으로 향토기업인 만큼 도 차원에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2028년 개항을 목표로 한 새만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이스타항공이 운영될 경우 관광업계부터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경우 강원도가 추후 사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미리 구매해 유동성을 확보해 주는 한편, 양양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출범 당시 군산시가 20억원을 투자하며 초기 기반을 마련해 줬다”며 “전북도나 타 자치단체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이스타항공은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서종갑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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