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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애플에 1.7조 소송…'G2 기술전쟁 2R'

AI社 즈전 "시리, 자사 특허침해"

손해배상에 판매·수출금지 요구

8년전과 달리 中 판로 막힐 수도





중국 인공지능(AI) 업체가 미국 애플을 상대로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 상당의 특허침해 소송을 중국 법원에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해 주목된다.

중국 상하이 소재 ‘즈전네트워크테크놀로지’는 이날 현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즈전은 이에 따른 손해배상금 100억위안과 더불어 애플이 해당 특허를 침해한 제품의 제조·사용·판매·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리는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로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에 기본 소프트웨어로 장착돼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즈전의 소송 제기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즈전의 특허는 게임 및 인스턴트 메시지와 연관돼 있다며 시리는 이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승인을 받은 독립 감정인들은 애플이 즈전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샤오아이 로봇’ 관련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이미 평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앞으로) 법원에 사실을 제시하면 쉽게 풀릴 문제”라며 “세계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즈전은 2012년에도 애플 시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스토어./UPI연합뉴스


하지만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6월 즈전이 해당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결해 첫 소송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룬변호사사무소의 팡지안웨이 변호사는 즈전이 예비금지명령을 신청할 경우 법원이 이번 재판 기간에 시리가 탑재된 애플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실제로 자사 제품을 중국에서 팔지 못할 경우 타격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으로 올해 2·4분기 기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했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애플의 중국 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법원의 판결은 극도로 경색된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중국은 홍콩 자치권, 대만 민주주의, 남중국해 영유권, 지식재산권 탈취 논란, 관행의 차이 등을 두고 전방위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들어 국가안보를 문제 삼아 중국 동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의 미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중국 내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저해하려 한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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