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에 자사가 보유한 반도체·모바일 등 특허 8,000건을 개방한다.
삼성의 다양한 노하우를 국내 중소기업과 나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19일 수원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COMPA)과 함께 ‘2020년 1차 우수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우수기술 설명회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기술과 정부기관의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기술 상담을 진행하는 행사다. 이번 설명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102개 업체의 경영진과 연구원 등 35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가 개방한 반도체·모바일·가전 분야의 특허 총 8,000건에 대한 이전 상담도 실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해 협력회사뿐 아니라 미거래 기업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우수기술 설명회는 2009년부터 총 24회의 설명회를 열어 1,600여개 중소·중견기업에서 3,000여명의 경영진과 개발인력 등이 참여했다. 또 250여건의 기술 소개와 정보 교류가 이뤄졌다.
삼성의 이번 행사는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을 실천하는 차원이다. 이 부회장은 평소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베푸는 것이 아니라 삼성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협력회사의 근본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올 1월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는 일반 사회공헌활동과 달리 삼성의 특허가 공개되고 이전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단기 처방이 아닌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07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진행했고 오는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입해 총 2,50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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