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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주식도 '빈익빈 부익부' 시대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요즘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의 거침없는 상승 국면을 보면 돈의 힘, 유동성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돈은 몰리는 곳에만 몰리고 자본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코로나로 인한 실물시장의 충격은 아직 진행 중인데 유동성으로 유지되는 자본시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투자 전략을 짜야 할까.

우선 퀄리티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은 투하자본 대비 수익이 높은 주식들이 강세를 보였다. 선진 시장에서 퀄러티 주식은 주가 흐름이 안정적일 때 선호되는 스타일의 주식이었지만, 1년 동안이나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인 적은 그간 유례가 없었다. 통상 이들처럼 영업 현금 흐름이 동종 업계 대비 높은 회사들은 항상 주식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돼 장기적 투자로만 주식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장기 투자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현재 주식시장의 가격이 유동성의 힘으로 높게 형성돼 투자자들이 매크로 혼란기에 살아남을 회사에만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퀄러티가 높은 주식에 자산 경량 산업이나 바이오산업,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리는 업종의 회사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매크로 불황에 영향을 덜 받는 미래에 확실한 산업에 투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회사들의 활동을 주시해야 한다. 유휴 현금이 많은 회사로서는 현재 실물 시장의 위축이 적은 비용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거나 인수합병을 하기에 용이한 시기이다. 특히 미래 성장산업은 아직 확실한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므로, 현재와 같은 매크로 위기가 닥치면 성장 산업에 있는 많은 회사는 향후 5~10년 후의 금광을 코앞에 두고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반면 코로나로 인한 언커넥티드로 인해 영업 유휴 현금 흐름에 여유가 생긴 해외의 정보기술(IT) 회사, 인터넷 기반 유통 회사들은 미래 산업인 전기·수소차 업종까지 적극 투자 및 인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투자 선순환이 결론적으로 자본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강력한 미래 산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회사를, 구체적으로는 회사가 유휴 현금을 어디에 지출하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회사의 유휴 현금의 원천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인지, 부채의 증가인지, 또 이런 유휴 현금을 설비투자(CAPEX)나 인수합병(M&A)에 사용하는지 아니면 단순 배당이나 주식 소각에 사용하는지 등은 회사가 자신의 현금과 투자 여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지표다. 실물 시장과 금융시장의 괴리 속에서 회사의 영업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투자자의 안목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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