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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후기]아미들은 왜 BTS 화장품 굿즈 쿠션과 틴트에 용돈을 털어 넣을 수밖에 없었나

■ ‘VTⅩBTS 더 스윗 스페셜 에디션 세트’ 써보니

-쿠션,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피부톤 연출

커버력 필요 없는 1020 아미 겨냥한 듯

핑크톤베이스에 커버력은 다소 떨어져

-틴트 2종은 매트와 글로시 중간 제형

로지 피치 데일리, 버건디는 포인트용

2018년 출시됐지만 여전히 트렌디한 색상





화장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는 ‘쿠션’. 이제는 누구나 아는 화장품이자 파우치의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지만 2008년 출시 당시에는 획기적인 화장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체 파우더 팩트와 비슷한 용기에 액체 파운데이션을 흡수시킨 스펀지(쿠션)를 넣어 휴대하기 편한 데다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한 번에 바르는 효과를 화장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그야 말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기자는 성질이 급하고 덜렁대는 편이어서 뭐든 ‘퀵’을 선호하고, 깨지지 않고 뭘 많이 갖고 다녀야 하는 제품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건 그렇고 쓰는 것만 쓰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의 소비자조차 쿠션이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에 반했습니다. 이 때문에 앞다투어 샤넬, 랑콤, 입생로랑 등 고가 해외 브랜드사들이 국내 ODM 화장품 회사를 통해 쿠션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코스맥스(192820)를 비롯해 한국콜마(161890), 코스메카코리아(241710) 등 화장품 ODM 회사들은 급성장합니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화장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그 변화 역시 컸습니다. 영원한 ‘을’이자 브랜드사의 그늘 속에 살아야 했을 것만 같았던 ODM은 이제 인대 브랜드, 온라인 화장품 전성시대를 맞아 웬만한 브랜드사를 위협할 정도의 위치에 올랐습니다.



10여 년의 화장품사는 여기서 일단락하고, 본격적으로 쿠션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이야기해볼 화장품은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K팝이 아닌 전 세계 음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18년 말 선보였던 굿즈 ‘BTS 방탄소년단 더 스윗 스페셜 에디션 쿠션 21호 틴트2종 세트’를 먼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쿠션의 색상은 21호와 23호이며, 틴트는 01호 벨벳 버건디 컬러와 ‘02호 로지 피치 등 2종입니다. 한 세트에 쿠션과 틴트 2가지 색상이 포함됐습니다.

우선 쿠션은 아마도 10대 20대 초반 아미들을 겨냥했기 때문일까요? 30대 이상이 쓰기에는 커버력은 다소 떨어졌습니다. ‘풀커버’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커버와 촉촉함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한 쿠션이었습니다. 제조사는 화장품 ODM회사 코스메카코리아입니다. 이번에 써본 21호(아이보리) 색상은 원래 기자가 쓰던 글로벌 브랜드 L사(국내 화장품 ODM 회사 코스멕스 제조)의 B-01호보다는 핑크톤이 가미됐고 보다 투명한 색상이었습니다.





다음은 틴트입니다. 튀김을 먹은 듯 글로시하고 끈적이는 립 화장품은 원하지 않는 기자에게는 딱인 제품이었습니다. 매트한 것을 선호하지만, 이제 찬바람도 불고 촉촉함과 리치함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제형은 매트와 글로시의 중간 정도였습니다. 색상 또한 2018년도에 나온 제품 답지 않게 2020년 가을에 발라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로지 피치는 데일리로, 버건디는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각각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로지 피치를 베이스로 하고 버건디를 레이어드 해도 ‘분위기 여신’ 같은 연출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그랬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바르시면 그럴 것 같다는 것입니다.

팬들이라면 ‘내 가수’ ‘내 아티스트’ ‘내 배우’의 굿즈를 당연히 사고 싶을 겁니다. 그럼에도 BTS의 화장품 굿즈를 처음 알게 됐을 때는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아미들의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해도 10대들이 많을 텐데, 과연 10대에 화장품을 팔아도 되는 것인가.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화장을 한다고 합니다. 최근에 본 예능에서는 초등학생 딸이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서 고민이라는 엄마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화장을 진하게 하는지에 대해 에피소드를 털어 놓는데 정말 ‘빵’ 터지는 한편 방송에도 화장을 하고 나온 초등학생의 화장이 정말 진하기는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그 초등학생이 아빠와 밥을 먹으러 갔고 아빠가 술을 시켰는데, 서빙하시는 분이 초등학생에게도 잔을 줬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초등학생으로는 사실 안 보이긴 했습니다.

‘VTⅩBTS 더 스윗 스페셜 에디션 세트’는 커버력은 좋다고 하지 않았는데요, 진한 화장이 애초에 불가능한 쿠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틴트 역시 과하지 않게 입술에 물들이는 듯한 색상이었습니다. BTS가 이것도 감안했을까요? 그건 확인 못했습니다.

다시 쿠션 이야기로 돌아가서 쿠션을 고를 때 브랜드를 주로 보는 게 사실입니다. 원래 쓰던 브랜드 혹은 수지가 광고하는 브랜드 등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제조사를 보는 게 좋은 쿠션을 고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저가 화장품도 질이 좋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전에 제조사를 한번 확인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 것입니다. 3년 전부터 Y사의 쿠션을 쓰다가 올해 봄 L사로 바꾼 기자는 제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두 제품 다 테스트를 해보고 구매했는데 촉촉함 커버력이 가장 좋고 제게 맞다고 생각해서 구입했는데, 같은 제조사였습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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