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게 된 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이 취임 3일 만에 첫 현장으로 폐업 점포를 찾았다. 그동안 내홍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소공연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되는 행보다.
김임용 직무대행은 18일 서울 신대방동 소재 한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올해 초부터 장사가 안돼 폐업한 수상공인이 수 만여곳”이라며 “최소한 두 달 이상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500만원 이상 지원금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배동욱 회장 퇴진 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지 3일 만에 첫 행보로 현장을 찾았다.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3조8,000억원 규모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편성했다. 폐업한 소상공인에게도 재도전 지원을 위해 50만원 지원금을 준다. 단, 대상은 8월16일부터 폐업한 점포다. 이에 대해 김임용 대행은 “ 폐업해서 생계가 경각에 달려 있는 소상공인에 50만원으로 무엇을 하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임용 직무대행은 지난해 연 매출 4억원 이하 소상공인에 한해 새희망자금(일반 100만원·집합금지업종 200만원)을 받는 데 대해서도 “PC방, 노래방 등 집합금지업종이 입은 피해를 감안하면, 지원금은 모자란 수준”이라며 “영업손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공연은 국회에 소상공인 지원법 제정을 촉구하고 자체적으로 민원센터를 설치해 현장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대행은 “국회에 발의된 소상공인복지법 제정을 위해 국회가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공연은 15일 임시총회를 열고 배동욱 회장 탄핵안을 의결했다. 배 회장은 코로나19 와중에 걸그룹 초청 워크숍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낳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배 회장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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