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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지 필요한 유명희..."EU 우군 삼아 만리장성 넘자"

WTO 사무총장 최종결선 앞두고

中 상무부장 등 다각도 접촉

"유 본부장, 통상 역량 강조하며

中압박 '피어 프레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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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중국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낼지를 놓고 통상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유 본부장은 최근 중산 중국 상무부장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 방문을 추진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중국의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이었지만 중국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14일의 자가격리를 요구했다. WTO 본부가 있는 제네바 방문 등 유 본부장의 선거 캠페인 일정을 고려하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놓은 것이다. 통상당국은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의 회동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상 관계자는 “한국 후보를 WTO 사무총장으로 못마땅해하는 중국의 태도가 확인된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의 회동을 검토한 바 없다”며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게 예외없는 방역원칙을 적용하다 보니 유선 등을 통해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유 본부장을 경계하는 것은 국제통상 무대에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은 전통 우방인 영국과 한국 후보를, 중국은 최근 관계가 밀접해진 아프리카 후보를 적극 밀며 WTO에서 자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려 하고 있다.



WTO 사무총장은 다수결이 아닌 회원국 간 합의로 선출되는 만큼 중국의 비토권을 피하려면 유 본부장은 중국의 원론적 지지라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통상 전문가들은 WTO에서 영향력이 큰 유럽연합(EU) 등을 우군으로 삼아 중국을 압박하는 ‘피어프레셔(동조압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EU는 여느 때보다 WTO 정상화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며 “통상 분야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는 WTO 정상화를 이끌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통상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국제사회에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미국에 이어 EU도 유 본부장을 강하게 밀면 중국이 무턱대고 몽니를 부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성에 일찌감치 반대해온 일본의 견제는 미국을 최대한 설득해 돌파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 정통한 한 인사는 “그간 일본의 대외전략을 살펴보면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미국이 한국을 적극 지지하면 일본도 결국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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