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꺾였던 글로벌 경기가 3·4분기 상당 폭 반등에 성공하겠지만, 4·4분기부터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비스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를 이끌어야 할 투자·교역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18일 한은 국제종합팀은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의 주요 특징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경제가 선진국의 소비회복과 중국의 투자확대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충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선진국 경기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정부가 정책 지원을 통해 가계소득 충격을 완화하고, 소비심리가 안정되며서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대외활동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서비스소비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개선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서비스소비는 여행·외식·문화 등 대면접촉이 불가피해 감염 상황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만큼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경기는 확장적 정책기조 유지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세계경제성장률은 3·4분기 예상대로 상당 폭 반등하겠지만 4·4분기 들어서면서 개선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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