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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에 중국산 모터 탑재"…中, 글로벌 부품 공급망 노린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가 생산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품업체들이 전 세계에 부품을 공급할 날이 머지않았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소형 전기차 ‘모델3’에 중국산 모터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업체로부터 잇따라 부품을 공급받으면서 중국 부품 업체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모터쇼서 테슬라 '중국제 모터' 소문 돌아"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초 폐막한 중국 베이징국제모터쇼에서 테슬라 모델3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물론 모터도 중국제가 쓰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테슬라는 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 상하이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모델3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닛케이 보도가 맞는다면 테슬라는 이제 배터리는 물론 모터 또한 중국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닛케이는 테슬라에 모터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기업 후보로 쑤저우후이촨연합동력계통(Inovance Automotive) 등을 거론했다. 이 회사는 2016년 9월 설립됐으며 웨이마 자동차(威馬汽車), 리샹자동차(理想汽車) 등 중국의 신흥 전기차 업체들에 이미 모터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 부품 수주를 발판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대기업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화학(051910)과 경쟁하는 CATL, 코발트 없는 배터리 기술력 확보
중국 기업의 강점이 단순히 저렴함이라는 건 “잘못된 인식”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닛케이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메이커 간 경쟁은 기술적인 진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면서 “테슬라가 배터리에 CATL 제품을 선택한 데엔 배터리에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테슬라가 모델3 가격을 인하하면서 CATL이 코발트 없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온 바 있다. CATL이 강력한 경쟁자인 LG화학과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저비용은 물론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의 한 대기업 간부는 “CATL의 배터리 기술은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CATL이 생산하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일렉트렉 홈페이지 캡처




이뿐만 아니다. 중국 산화그룹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는 테슬라,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회사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차 회사의 한 대기업 간부는 “전기차 부품을 조달하는 데 중국 업체를 빠뜨릴 수 없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시진핑 강조 '쌍순환 전략'...中 공급망 확대된다
이에 따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중국의 자체적인 자동차 서플라인체인(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닛케이는 “시진핑 지도부가 기존에는 일본, 미국, 유럽 대기업에 맞설 수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재는 중국의 독자적인 서플라이체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과 미중갈등으로 인해 이 같은 전략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CCTV 캡처


시 주석이 7월에 내놓은 ‘쌍순환(이중순환)’ 전략도 이와 맞닿아 있다. 쌍순환 전략이란 수출 중심의 국제대순환과 내수 중심의 국내대순환을 축으로 한다. 이 전략 입안에 참여한 쉬에란 칭화대 교수는 국내에 큰 경제순환을 구축하겠다며 자국 공급망 강화 방침을 밝혔다. 닛케이는 “중국 자동차 업계 단체가 개최하는 부품 관련 회의 이름이 ‘공급망 대회’로 바뀐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 제조업을 떠받치는 차 산업의 위상이 중국의 약진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케이는 “100% 중국산인 테슬라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일본 차 산업의 기반을 전기차 시대에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일본 기업들에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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