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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윤·허 투톱...KB금융 디지털·글로벌 혁신 속도낸다

[허인 국민은행장 사실상 3연임]

"위기 땐 검증된 리더십 필요"

내년 말까지 임기 1년 연장

WM·IB 등 주요사업 강화

신규 수익원 발굴 등 과제로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내년 말까지 1년 더 국민은행을 이끈다. 지난해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위기 때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KB금융그룹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 행장은 각각 3연임에 성공했고, ‘윤·허 투톱’은 디지털·글로벌·자산관리·기업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혁신 플랜’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KB금융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행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허 행장은 다음달 ‘은행장 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심층 인터뷰, 주주총회를 거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11월 행장으로 취임해 KB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인 ‘2+1(기본 2년에 1년 연임)’을 채웠고 이번에 3연임에 성공했다.

대추위 관계자는 “국내외 은행 영업환경이 어려워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허 행장은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리딩뱅크 입지를 수성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빅테크(네이버·카카오) 플랫폼 기반 중심 금융 생태계 변화로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며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수익 극대화도 절실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실제 윤·허 투톱 체제가 들어서며 KB금융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룹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7,000억원에서 2017년 3조3,000억원, 2018년 3조1,000억원, 지난해 3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순이익 3조원대를 달성했다. 이 중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원에서 허 행장이 취임한 2017년 2조2,000억원, 2018년 2조3,000억원, 지난해 2조4,000억원 등 계속 불어나고 있다.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고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경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책임경영을 중시하는 사회적 요구에 맞춰 이사회 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도 설립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적인 예가 주가다. 윤 회장이 ‘주가가 참담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지난달 17일 주가는 3만7,950원이었지만 20일 4만750원에 장을 마쳐 약 한 달 만에 7.4% 상승했다. 이달 들어 KB금융지주의 주가를 전망한 증권사 13곳도 평균 목표주가를 약 5만400원으로 제시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견실한 자본력,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비유기적 성장 모멘텀과 함께 이익 안정성을 보유한 KB금융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5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KB금융이 발행한 ESG채권에도 돈이 몰린다. KB금융은 이날 3,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2.8배인 8,540억원의 수요가 몰려 결국 5,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 중 원화 ESG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KB가 처음이다.

KB를 이끌 수장이 확정되면서 전 분야에 대한 혁신 플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윤 회장은 지난달 지주 창립 12주년 기념사에서 첫째 과제로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 혁신을 꼽았다. 윤 회장은 “저금리로 인한 이자 수익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자본시장 등 주요 사업 부문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맞서 KB만의 금융플랫폼 구축에도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

다만 앞에 놓인 숙제도 녹록지 않다.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명목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국민은행은 6월 말 현재 1.52%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새 수익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전통 금융사는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윤 회장은 “국내 시장이 저성장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강화해야 하며 동남아 진출을 확대하고 선진국에서는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자산운용 확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 상환 유예를 해주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부터 유예 기간이 끝날 예정이기 때문에 부실채권 정리 문제 등도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
/이태규·김광수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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