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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만 떨어진다고?"...일본 개미도 '이 지수' 하락에 울었다

지난 1일 한 투자자가 도쿄증권거래소 시황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최근 코스닥만큼 떨어진 해외 증시가 있다. 고점 대비 하락폭이 2주 만에 무려 9%에 달한다. 4.5%나 폭락한 날도 있었다.

한국과 미국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일본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마더스 지수가 급락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코스닥처럼 올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증시가 급등했지만 차익실현이 잇따르면서 증시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더스 지수는 제조업 중심의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닛케이 지수와 달리 중·소형주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바이오나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이 많다.

22일 한때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더스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인 3월 급락했다가 10월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3월 20일 기준 올해 최저점인 557.86포인트에서 10월 9일 기준 올해 최고점인 1,334.84포인트까지 올랐다. 무려 상승률이 140%에 달하는 셈이다.

최근 1달간 일본 마더스 지수 추이./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이랬던 마더스 지수가 최근 들어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10월 9일 고점을 찍은 뒤 23일 종가로 1,212.41포인트로 급락했다. 2주 간 하락폭이 무려 9.1%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지난 22일 하루에만 4.5%나 급락했다. 심지어 이 같은 급락세에 오후 12시 57분부터 10분 동안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대매매로 지수 추가하락 가능성"
그렇다면 마더스 지수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닛케이는 IT서비스 관련 종목이나 신규 기업공개(IPO) 종목들에 그동안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신용거래를 통한 매수를 대규모로 해왔는데 최근 들어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실현을 하려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증시가 급등했던 올 봄에 신용 매수를 했던 투자자들이 신용융자의 6개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주식을 대거 매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일본 마더스 지수 추이./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후쿠이현에 거주하는 한 50대 투자자는 “마더스 시장의 상승은 이제 피크를 지났다”면서 “이익이 나고 있을 때 모두 정리할 것”이라고 닛케이에 전했다. 그러면서 “4월부터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벤처 ‘헬리오스’ 주식을 팔았다”면서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도장 폐지로 한 층 더 높은 주가를 기대했던 ‘벤고시(변호사)닷컴’ 주식도 곧 팔아치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가 디지털화의 핵심 과제로 도장문화 폐지를 추진하자 전자서명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벤고시닷컴 등이 마더스 지수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22일 하루에만 증시가 4.5% 폭락한 것은 9월까지 이어진 유동성 장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 매수세가 몰렸던 종목들의 매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맥아케’는 7%나 떨어졌다. 마츠이증권의 쿠보타 토모이치로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벤처주의 하락으로 일부 개인투자가는 반대매매를 당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IT 업종의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견해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AU카브콤증권의 코마츠 케이이치 영업부장은 “개인투자자는 일단 이익을 확정짓기 위한 매도를 했지만 다음 투자처를 찾는 트렌드는 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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