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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200m밖 교통상황도 파악해 스스로 속도조절…창문으론 게임까지

■ KT,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시연…자율협력주행 버스 타보니

갑작스런 옆차선 끼어들기에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며 거리 유지

승객 위한 인포테인먼트도 풍성

'C-ITS' 통해 실시간 정보 수집

구급차·렌터카로도 적용 넓혀

KT 자율주행 버스가 29일 제주 K-ITS 실증 자율주행 시범 구간이 있는 제주 평화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KT




지난 29일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KT(030200) 주최로 선보인 자율협력주행 시연은 겉으로 보기에 지난 2017년부터 강원도 평창과 서울 상암 등에서 보여준 자율주행 시연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이번 시연에 운행한 차량은 임시 번호판 번호까지 같은 당시 평창과 상암을 달리던 바로 그 차량이다. 이미 일반 상용 차량에도 반자율주행 기능이 일반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연이 어떤 차별점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한 가득 안은 채 차량에 올라섰다.

29일 제주 K-ITS 실증 자율주행 시범 구간이 있는 제주 평화로에서 KT의 자율주행 버스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율주행을 하고 있다./사진=KT


이번 시연은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평화로 총 40㎞의 자율협력주행 테스트베드 구간 중 일부인 5㎞를 주행하는 코스다. 자율주행을 선보일 차량이 평화로에 올라서자 운전자가 서서히 핸들에 손을 뗐다. 길이 12m, 무게 15톤(t)의 45인승 대형버스는 유유히 차선을 유지하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차량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초반의 우려는 곧 기우가 됐다. 대형버스는 앞차와의 거리는 물론 앞차의 속도 등을 계산하며 다른 차량 들과 균형을 맞춰 나갔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에 장착된 센서의 탐지 거리 밖인 200m 이상의 거리의 교통 상황에 맞게 버스는 속도를 높이거나 줄이기를 반복했다. 센서의 탐지 거리 안에 들어와야 제동이 걸렸던 기존 자율주행차량보다 한결 여유가 있었다. 기존 자율주행차량이 맨눈으로 주변의 차량만 보고 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면 이번 시연은 마치 인공위성에서 평화로 전체의 상황을 파악해 차량을 조정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버스에 장착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단말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리의 교통상황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실시간 교통상황 및 돌발상황이 자율주행차량 운행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연 도중 갑자기 옆 차선에 있던 차량이 끼어들었지만 버스는 마치 옆 차선의 차량이 끼어들 거라는 것을 알았던 것처럼 허둥거림 없이 속도를 조절하며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KT 자율주행버스 내부 오른쪽 창에 있는 반 투명 터치 스크린을 통해 탑승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제주=노현섭기자


차량이 듬직하게 주행을 하는 동안 버스 내부에는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졌다. 운전이라는 굴레가 사라진 자리에는 5세대(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펼쳐졌다. 버스의 왼쪽 벽면 전체에는 유튜브 100여개 채널이 끊김 없이 나타나며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오른쪽 창에는 반투명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들이 나타났다. 자율주행이 본격화 될 경우 운전이라는 틀에 벗어난 차량 탑승자를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동시에 시연 한 것이다. 조만간 다가올 완전자율주행 시대의 새롭게 변화될 모습이 그대로 느껴졌다.

KT 자율주행 측면에 있는 라이다(LiDAR) 장치/제주=노현섭기자




짧은 시승을 마친 후 최강림 KT 케넥티드카 비즈 센터장에게 지난 시승 보다 차량이 더 진화된 이유를 물었다. 최 센터장은 “평창 등에서 선보인 자율주행은 차량 자체의 센서와 GPS 기반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시연은 KT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인 ‘C-ITS’가 적용 됐다”고 답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C-ITS는 차량이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의 사고위험 정보는 물론 기상상황, 주차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통합 교통 정보는 도로변에 위치한 소형 기지국인 ‘RSU’와 ‘CCTV’, 실시간 이동하는 차량의 위치를 30㎝~1m 오차 범위 이내로 측정하는 KT의 특화 기술인 정밀측위(RTK), 여기에 C-ITS 시스템이 적용된 다른 차량 등에서 수집된다. 차량·사물통신(V2X) 방식인 웨이브(wave) 통신을 통해 수집된 통합 정보를 받은 차량은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을 진행한다. 차량에 장착된 센서 뿐 아니라 외부 정보가 더해지면서 자율주행이 아닌 ‘자율협력주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KT 자율주행 버스가 29일 제주 K-ITS 실증 자율주행 시범 구간이 있는 제주 평화로를 주행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의 C-ITS 시스템은 이미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2,000여대가 넘는 렌터카와 61대의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에 적용돼 있다. 이날 시연한 차량처럼 자율주행까지 연결되지 않지만 다양한 교통상황 정보를 전용 단말기를 통해 운전자에게 제공하며 원활한 교통 소통 유도는 물론 사전 대응을 통한 사고 예방을 하고 있다. 특히 신호등 신호가 언제 바뀌는 지도 단말기에 표시 돼 이른바 ‘딜레마 존’의 사고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이 적용된 렌터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83.1%가 감속, 정지, 차선변경을 하는 등 교통사고 감소효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 됐다.

또 이 시스템이 장착된 긴급차량은 통행우선권이 부여돼 긴급차량이 지나는 교차로의 신호등을 즉시 녹색불로 바꿔 막힘 없이 사고 현장까지 직행할 수 있게 해준다.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 확보 확률을 높인 것이다.

KT 관계자는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제주 C-ITS 실증사업이 완료되면 제주와 함께 KT가 C-ITS 주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울산에서는 제주에서 얻은 경험을 상용차와 화물차로 확대해 내년 말까지 실증사업을 마칠 것”이라며 “C-ITS 사업은 KT가 통신을 넘어 비통신·탈통신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 할 첫 번째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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