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가 빠른 시일 내 명확해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4.98포인트(2.06%) 뛴 2만7,48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58.92포인트(1.78%) 오른 3,369.16, 나스닥은 202.96포인트(1.85%) 상승한 1만1,160.57에 마감했다. S&P 500의 경우 선거일 역대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세븐스 리포트의 창업자 톰 에세이는 “궁극적으로 시장은 명확한 것을 원한다”며 “선거 결과가 경합으로 나와 소송이 제기되거나 재검표가 이뤄진다면 이날 상승세의 거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약 6,0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우편으로 투표했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트 호건 내셔널증권 최고 시장전략가는 “내일(4일) 일어났는데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그게 시장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다음 주 중반에도 승자가 나오지 않고 소송이나 재검표를 얘기하게 된다면 그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BC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는 “누가 이기더라도 선거 후 주가가 떨어지면 무조건 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연이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3%(0.85달러) 오른 3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2%(0.77달러) 오른 39.74달러에 거래됐다.
미 대선 결과를 둘러싼 혼돈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7.90달러) 오른 1,910.40달러에 장을 마감해 1,9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