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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바이든도 모두 의식…시진핑의 전략적 침묵 길어진다

[美 바이든 시대]

■中 '美대선 결과' 공식 논평 신중

'대선불복' 나선 트럼프 자극 땐

남은 임기 동안 추가규제 우려

시진핑, 섣부르게 입장 안내놔

"트럼프보다 더 강경" 인식 커져

바이든과 관계설정 타이밍 고심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5년 9월 부통령을 지냈을 당시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전략적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무역전쟁 등 ‘중국 때리기’에 앞장서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은 두달여 임기 동안 추가 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바이든 당선인과의 관계 설정에 좌고우면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바이든의 당선에 아직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데 대해 “바이든이 이미 당선을 선언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입장 표명은) 국제 관례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이 지난 4일 “미국 대선은 미국의 내정으로 중국은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유럽이나 일본·대만 등의 최고지도자나 정부 당국이 미국 대선에 즉각 반응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째 미국 대선과 관련해 언급을 삼가고 있다. 전날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확정됐음에도 축전을 아직 보내지 않았다. 외교부 등을 통한 공식 논평도 없다.

앞서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5일 열린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새로 선출된 대통령, 새로운 정부와 중국이 마주 보고 가고, 양국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이 현재까지 가장 고위직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선거에 대해 불복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보고 있다. 2018년 무역전쟁을 시작해 최근에는 기술·인권 등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괜한 자극을 피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임기 종료 전까지 각종 행정조치를 통해 중국을 괴롭힐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추가 수출규제와 환율조작국 지정은 물론 티베트 인권문제를 통해 공산당 관리에게 제재를 가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대만과 자유무역협상을 발표하는 식으로 충격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SCMP는 “중국이 퍼뜨린 ‘차이나바이러스’ 때문에 재선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를 통해 미중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을 중국 지도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적 침묵에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전략적 판단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바이든 당선인이 상대적으로 중국에 편한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대선을 겪으면서 오히려 더 강경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논평에서 “미중 핵심쟁점에 대한 미국의 대중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은 작다”며 “신장과 홍콩 등 미국 측이 인권문제로 규정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부가 더 나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관련된 ‘중국 커넥션’도 새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 때인 2013년 헌터가 몸담은 사모펀드가 국영 중국은행을 통해 15억달러를 지원받아 중국 기술기업 10여곳에 투자했다. 앞서 트럼프는 “아들의 특혜를 위해 바이든이 친중 정책을 펼쳤다”고 공격했다.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설’과 비슷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어 중국 당국이 바이든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하는 이유도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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